배우 박소담이 영화 '기생충' 속 기정과 닮은 실제 성격을 고백했다.
박소담은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기정이와 닮은 부분이 꽤 많다. 일단 실제 우리 가족도 화목하고 사이가 좋은 분위기에서 자랐다. 기정이의 솔직한 부분이나 할 말을 하고 사는 부분도 닮았다"고 밝혔다.
이어 "나도 상황 판단력이 흐리진 않은 거 같고, 욕심이 많은 편은 아닌데 하고 싶은 일은 하면서 사는 거 같다. 그래서 이 일(연기)도 할 수 있고 사람 만나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일을 하면 공식석상에 설 때 등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하는데, 내가 사람 만나는 걸 두려워하거나 어려워하면 이 직업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컸다. 내 얘기를 처음 보는 분들 앞에서 해야 하고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연기를 하는데 압박감이 있으면 이 일을 못할 거라 생각했다. (다행히) 누군가를 만나서 얘기하고 의견을 듣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다"라고 말했다.
박소담은 또 '기생충' 속 가족들의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면서 "집에서 술을 마시는데 전봇대의 취객을 보지 않나. 저런 상황을 이렇게 유쾌하게 풀어내는 가족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찍을 때도 너무 재미가 있었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감독님이 원하는 분위기는 이런 거구나 싶었다. 어머니(장혜진)가 구박하고 발로 차도 저항 한 번 안 하는 아버지(송강호)를 보면서 '이 사람들은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이구나'를 너무 처음부터 온몸으로 받아들였다. 공간 자체가 주는 느낌도 있었다. 좀 더 집중하고 몰입할 수 있었고, (감독이) 너무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그는 "우리 작품이 유쾌할 때도 있지만 씁쓸할 때도 있고, 기분이 좋다가 갑자기 슬퍼지기도 하고 감정이 말도 안 되는 순간에 확 바뀔 때가 있다. 그런 부분 표현에 나 역시 신경을 많이 썼다"고 전했다.
올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을 그렸다.
박소담은 다양한 재주를 가지고 있지만 이렇다 할 직업이 없다가 기우를 따라 미술 과외 알바를 시작하는 동생 기정 역을 맡았다.
'기생충'은 75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중이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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