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 인근 산음동 미사일 시설에서 대형건물이 건축되고 차량이 움직이는 것이 확인돼 이곳의 미사일 제조 시설이 가동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왔다.
12일 NHK는 미국 민간 위성사진 업체인 '플래닛'이 북핵 문제를 연구하는 미국 미들버리 국제대학원의 전문가들과 협력해 북한의 핵미사일 관련 시설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제조 거점으로 보이는 시설에서 건물을 증축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NHK는 평양 근교 산음동의 미사일 제조 시설을 위성으로 촬영한 지난해 6월 초 사진과 올해 3월 사진을 비교했다. 지난해 6월 초는 싱가포르에서 1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기 직전이다. 분석 결과 건설 중이던 대형 건물이 지난 3월 완성됐으며, 여러 건물이 증축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NHK는 전했다.
또한 미사일 시설에서는 차량의 움직임도 확인됐다. 이와 관련 미들버리 국제대학원 슈마라 연구원은 “북한이 미사일 제조능력을 확대시켜 현재도 시설을 가동시키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NHK는 북한의 핵개발 거점인 영변을 올해 2월 북미정상회담 직전에 촬영한 위성사진과 지난달 28일 촬영한 사진도 비교했는데, 원자로의 냉각수를 뿜어내는 펌프 주변의 토사 형태가 변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이에 대해 슈마라 연구원은 “냉각수를 퍼내기 위해 하천을 준설 중일 가능성이 있다”며 “언제라도 원자로를 가동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어떤 능력도 포기하지 않고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지속하고 있으며 2017년 시점과 같은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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