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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노조 파업 철회… 8일 만에 ‘백기 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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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노조 파업 철회… 8일 만에 ‘백기 투항’

입력
2019.06.12 18:00
수정
2019.06.12 22:4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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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잠정합의안 도출

르노삼성차 노조 집행부가 12일 전면파업을 전격 철회했다. 조합원들의 파업 불참으로 전면파업에 대한 동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회사 측이 부분 직장폐쇄 등 강경 대응에 나서자 사실상 ‘백기 투항’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노사는 이날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에 대한 두 번째 잠정합의안도 도출했다.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노조 집행부는 이날 오후 3시30분 전면파업을 철회했다. 지난 5일 전면파업을 선언한 지 8일만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노조 집행부가 전면파업을 철회하면서 회사도 부분 직장폐쇄 조치를 철회했다”며 “13일부터 부산공장은 정상적으로 2교대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조 집행부가 전면파업을 철회한 것은 노조원들의 파업 보이콧이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이날 부산공장 노조원들의 파업 불참율은 66.2%를 기록했다. 전면파업 첫날인 지난 5일에도 파업 참가율은 50% 정도에 불과했다. 르노삼성 노사가 지난해 6월 임단협 협상을 시작한 이후 이어진 60여차례의 부분파업 때 노조원들이 66% 안팎의 파업 참가율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완전히 바뀐 것이다. 여기에 노조 집행부가 파업 철회 의사를 밝히지 않을 경우 사측이 하루 평균 140억원에 달하는 생산 손실액을 근거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도 영향을 미쳤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체 노조원 중 3분의 1 정도의 참여만으로 전면파업을 계속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파업을 둘러싼 노조원들 간 갈등만 증폭될 수 있어 집행부가 조기에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 노조의 분위기 반전은 노사의 극한대치가 이어질 경우 공멸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극에 달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년간 이어진 노조의 장기 부분파업으로 부산공장은 오는 9월 위탁생산이 만료되는 닛산 로그의 후속 물량을 르노그룹 본사로부터 배정받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차는 내년 1분기 이후 출시되는 XM3 신차의 수출물량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었지만 노조 집행부가 오히려 전면파업을 결정하면서 한국GM 군산공장처럼 폐쇄 수순을 밟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 내부에서조차 노조원들의 이익이 아닌 금속노조에 집행부가 휘둘리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고 전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임단협 협상을 재개,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2차 잠정합의안은 1차 합의안을 유지하면서 노사가 신차 출시와 판매를 위해 생산 안정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노사 상생 공동 선언문’을 추가했다. 앞서 노사는 지난달 16일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으나 이후 이뤄진 노조원들의 최종투표에서 부결됐었다. 2차 잠정합의안이 오는 14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과할 경우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해 6월 첫 만남을 가진 이후 1년 만에 2018년 임단협을 마무리하게 된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1년간 매듭 짓지 못했던 임단협이 곧 타결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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