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률도 사상 최고 불구, 경제 주력 제조업 일자리 감소세 여전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이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에서 5월 고용동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약 26만명 늘어나며 두 달 만에 20만명대를 회복했다. 노인 일자리 영향을 배제한 고용률(15~64세)도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다만 제조업 일자리 감소가 여전하고, 늘어난 일자리의 상당수가 노인 일자리여서 ‘고용 개선세’를 자신하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두 달 만의 20만명대 취업자 증가 

12일 통계청의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취업자(2,732만2,000명)는 1년 전보다 25만9,000명 늘었다. 2017년 월 평균 31만명 수준이던 취업자 증가 숫자는 작년 2월~올해 1월 사이 10만명 안팎에 머물렀다. 올 들어 2월(+26만3,000명) 3월(+25만명) 반등 기미를 보이다 4월(+17만1,000명)에는 10만명대로 주춤했다.

업종별로는 최근 ‘고용 효자’ 노릇을 하는 △보건ㆍ사회복지 서비스업(+12만4,000명) 전문ㆍ과학ㆍ기술서비스업(+3만7,000명, 연구소ㆍ컨설팅 등) 정보통신업(+1만9,000명)에서 지난달 18만개 일자리가 늘었다. 이들 업종은 작년 6월 이후 12개월 연속 일자리 증가세다. 또 2017년 6월~올해 1월 월평균 4만2,000개씩 일자리가 사라졌던 숙박ㆍ음식점업(+6만명)도 크게 반등했다. 도ㆍ소매업(+1,000명, 편의점ㆍ마트 등)도 18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면 제조업(-7만3,000명) 금융ㆍ보험업(-4만6,000명)은 부진했다.

5월 연령대별 취업자수 증감 그래픽=송정근 기자
 ◇엇갈리는 희비 

정부는 올 들어 취업자 증가폭이 커지며 “작년의 부진한 고용 흐름을 벗어나는 모습”이라고 평가한다. 실제 고용률도 좋아졌다. 노인 일자리 사업(월 27만원 지급) 영향을 배제한 지난달 15~64세 고용률(67.1%)은 5월 기준으로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였다. 작년 내 감소했던 도ㆍ소매 및 숙박ㆍ음식업 등 ‘골목상권’ 일자리도 플러스로 돌아선 점도 긍정적이다. 임용빈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원은 “고용이 회복되는 조짐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괜찮은 일자리’를 대표하는 제조업 고용 부진은 여전하다. 올 들어 제조업 취업자 감소폭은 1월 -17만명→2월 -15만1,000명→3월 -10만8,000명→4월 -5만2,000명 등으로 줄어들다가 지난달 다시 -7만3,000명으로 커졌다. 1인 가구 증가로 간편식 시장이 커지며 식료품 업계 일자리가 늘어나고, 선박 수주가 늘며 조선업 고용도 개선되면서 정부 내에선 “제조업 고용이 바닥은 쳤다” 관측이 나왔지만 아직 안심하기 이른 셈이다.

제조업 고용 부진은 40대 취업자 감소(-17만7,000명)로 이어지는 구조여서 더 뼈아프다. 통계청 관계자는 “소비에 비해 수출ㆍ투자 지표가 더 안 좋은 점이 제조업 일자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며 “실제 반도체, 유ㆍ무선 통신장비 등에서 제조업 일자리가 많이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취업자의 고령화 추세도 심하다. 지난달 취업자 증가는 15~64세 비(非)노인(5만9,000명)과 65세 이상 노인(20만명)으로 나뉜다. 특히 노인 취업자 증가분(20만명) 중 약 10만명은 정부가 재정으로 만든 노인 일자리로 추정된다.

최배근 건국대 교수는 “기업이 사업을 확장하거나, 신산업이 활성화돼야 일자리가 생기는데 지금은 고용 위기라는 급한 불만 끄는 상태”라며 “일자리 양은 늘었지만, 주 17시간 미만 일자리가 30만개 이상 늘어나는 등 질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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