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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외부 악재에 흔들려도… 시장은 실적 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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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외부 악재에 흔들려도… 시장은 실적 개선 기대

입력
2019.06.13 04:4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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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가 상승, 2분기 실적 개선 전망도 

이재용(오른쪽)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30일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이 열린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부품연구동(DSR)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용(오른쪽)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30일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이 열린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부품연구동(DSR)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미ㆍ중 무역 분쟁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와 극심한 반도체 경기 불황, 그룹 수뇌부를 향한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 등 재계서열 1위 삼성을 흔드는 악재가 쏟아지고 있다.

미ㆍ중 갈등이 진정되지 않으면 두 나라에 반도체와 전자제품을 주로 수출하는 삼성은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더구나 검찰 수사와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대법원 선고 결과에 따라 그룹 컨트롤타워가 마비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극도로 악화된 삼성의 외부 환경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삼성의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삼성을 둘러싼 여러 악재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지는 않을 거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각종 외부 악재가 삼성을 덮쳤던 지난달 말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오히려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4만 1,800원에 거래됐던 삼성전자 주식은 이날 4만 4,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9거래일 동안 7% 가까이 오른 셈이다.

지난달 말은 미국이 ‘반(反) 화웨이 캠페인’에 한국의 동참을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온 시기로, 삼성의 대외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았던 때였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회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그룹 수뇌부로 향하면서 삼성의 경영 환경이 악화할거란 우려가 커진 시기였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삼성전자 주식을 꾸준히 사들였다.

삼성전자 주가 추이. 그래픽=신동준 기자
삼성전자 주가 추이. 그래픽=신동준 기자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보다 높을 거라는 전망도 나왔다. NH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약 6조 5,000억원으로 기존 시장 컨센서스(6조 450억원)를 웃돌 것이라 전망했다. 하루 앞서 신한투자증권도 ‘흔들리지 않는 경쟁력’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비메모리경쟁력에 주목해야 한다”며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시장 분위기는 ‘미ㆍ중 무역분쟁, 검찰의 수사 등이 삼성에게 최악의 상황으로 흐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 말 열릴 예정인 미ㆍ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파국을 피하는 실마리를 결국 찾게 될 것이라는 낙관론과 함께, 2심 판결로 풀려난 이재용 부회장이 다시 구속되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법조계 안팎의 전망도 투자자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삼성이 처한 상황이 그리 호락호락 하지만은 않다. 안보 이슈로 번진 미ㆍ중 갈등이 단기간에 진정되지 않을 수 있다는 비관론이 여전히 힘을 얻고 있고,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 수뇌부를 향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이 부회장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조만간 예정돼 있어 삼성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삼성 측은 “검찰 수사와 재판 결과에 대해 구체적 언급을 하기 어렵다”면서도 그룹 컨트롤타워 마비 등 최악의 사태 등을 우려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다시 구속된다면 삼성이 추진 중인 133조원 규모의 시스템 반도체 투자 계획 등이 원활하게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외부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지만 삼성은 사업부문별 글로벌 전략회의를 잇따라 개최하며 차분한 해법 찾기에 나섰다. 삼성은 13일 모바일(IM) 사업 부문을 시작으로 다음주엔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과거와 다르게 올해 상반기 회의는 인원도 많이 참여하지 않고, 사업 부문별 개별 일정으로 간소하게 진행할 예정”이라며 “화웨이 사태로 인한 영향, 5G 사업 강화 등의 이슈가 주로 논의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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