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대학교의 해외 진출이 눈에 띈다. 글로벌 인재를 키우기 위해 미주, 중남미 등 세계 각지로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12일 충북대에 따르면 김수갑 총장이 이끈 중남미방문단이 지난 3일(현지 시간) 과테말라시티에서 산 카를로스 대학과 학술교류 협정을 체결했다. 이 협정에 따라 산 카를로스대는 당장 다음달 중 장학생 3명을 선발해 충북대에 연수를 보내는 등 학생 교류를 시작하기로 했다.
양 대학은 앞으로 학부생 및 대학원생의 장ㆍ단기 교류, 교원간 교류는 물론 공동 연구, 학술세미나 개최 등에도 협력할 참이다.
1676년 개교한 산 카를로스 대학은 과테말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 된 국립대학이다. 학생 수가 20만명이 넘는 이 대학은 현재 교내 언어연수원에서 한국어과를 운영하고 있다.
충북대방문단은 이어 코스타리카에서 국립 코스타리카 대학, 유엔 평화대학과 연달아 학술교류의 물꼬를 텄다. 국립 코스타리카 대학은 이번 교류를 통해 한국어학과 교육을 확대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학에는 현재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 파견한 2명의 한국어 교수가 재직 중이며,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학생이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평화대학은 유엔이 코스타리카에 설립한 대학원이다.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온 15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며,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한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충북대와 평화대학은 대학원생 교류, 여름학교 활성화 등 사업에 협력키로 했다.
이들 중남미 대학들과의 교류에는 충북대 출신인 홍석화(영어교육과 졸업) 주(駐)과테말라 한국대사가 가교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고의 중남미 외교통인 홍 대사는 김수갑 총장과 고교ㆍ대학 동창 사이다.

앞서 충북대방문단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세계국제교류학회(NAFSA) 박람회에 참가해 전 세계 40여개 대학과 교류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충북대는 미국 델러웨이 주립대와 학생ㆍ교원 교류를,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대학, 영국 리젠츠 런던대학과는 장ㆍ단기 학생교류 협정을 각각 체결했다. 인디애나폴리스 대학이 한국의 대학과 교류를 협약한 것은 처음이다.
NAFSA박람회는 전 세계 대학들의 교류 한마당이다. 지난달 27~31일 닷새간 워싱턴DC 월터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번 박람회에는 충북대를 비롯해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1만여 명의 대학 국제교류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김수갑 총장은 “급변하는 글로벌 시대를 맞아 국제적 역량을 갖춘 인재를 키우는 것은 대학의 당면 과제”라며 “세계 유수의 대학과 교류를 더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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