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KIA 문경찬 “아직 ‘마무리’ 아닌 ‘마지막’ 투수… 더 성장할 것”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KIA 문경찬 “아직 ‘마무리’ 아닌 ‘마지막’ 투수… 더 성장할 것”

입력
2019.06.12 17:05
25면
0 0

“역동적인 폼에서 나오는 느린 공에 상대 타자들이 당황하는 것 같아요”

역동적인 투구동작의 KIA 문경찬. KIA타이거즈 제공
역동적인 투구동작의 KIA 문경찬. KIA타이거즈 제공

KIA의 새 마무리 문경찬(27)의 활약이 취약했던 불펜에 새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

KIA는 시즌 초 마무리로 낙점받았던 김윤동(26)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뒤 불펜진 운용에 난항이 예상됐다. 하지만 문경찬이 마무리 중책을 훌륭히 수행하면서 이 모든 근심을 지워버렸다. 예상치 못한 보직을 맡았지만, 문경찬은 원래 자신의 역할이었다는 듯이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평균자책점 1.08로 팀 내에서는 물론, 리그 10개 구단 마무리 중에서도 가장 좋은 성적이다.

4월 27일 키움전에서 자신의 생애 첫 세이브를 올린 이후 6세이브를 올리며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문경찬은 본보 인터뷰에서 첫 세이브에 대해 “팀이 매우 안 좋았을 때(당시 팀 9연패) 올린 세이브였기에 첫 승(2015년 4월 5일)보다 더 기억에 남는다”면서 “생애 처음 세이브 상황이라 부담감이 컸는데, 팬들의 응원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지난 4월 6일 키움전에서 2실점한 이후 16이닝(18경기) 동안 실점을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박흥식 KIA감독은 문경찬에 대해 “성적이 말해주지 않느냐”며 “마운드에서 자기 공에 자신을 갖고 던지는 모습이 올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라며 믿음을 보냈다. 팬들도 앞으로 KIA의 마무리를 잘 부탁한다는 의미를 담아 ‘뒷문 경찬’이란 별명도 선사했다. 문경찬은 “중책을 맡게 돼 부담스럽지만 한편으론 기분 좋고 뿌듯하다”고 털어놨다.

KIA 마무리 문경찬(왼쪽)과 포수 한승택. KIA타이거즈 제공.
KIA 마무리 문경찬(왼쪽)과 포수 한승택. KIA타이거즈 제공.

상무 제대 후 부쩍 성적이 좋아졌다. 건국대 시절 4년 내내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2015년 KIA에 입단(2차 2라운드 22순위)했지만 그 해 8경기에서 초라한 성적(1승 3패 9.76)을 남기고 상무에 입대했다. 하지만 제대 후 지난해 32게임에서 55.1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4.72로 가능성을 보였고, 올해 본격적으로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문경찬은 “상무에서 웨이트를 통해 공에 힘이 붙었고, 지난해 중간 계투진에서 ‘짧고 강하게’ 소화하는 경험을 쌓으면서 성적이 좋아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강속구 투수가 아닌데도 탈삼진이 눈에 띄게 많다. 문경찬의 직구 평균 구속은 139.2㎞로 느린 편이지만, 올해 25이닝을 던지면서 탈삼진 23개를 기록 중이다. 문경찬은 “상무에 가기 전엔 맞춰 잡는 유형이었다”면서 “올해는 유인구보다 타자와 빠르게 승부하려고 정면으로 ‘들이대고’ 있는데, 효과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50㎞를 던질 듯한 역동적인 투구 동작에서 나오는 130㎞대 느린 공에 상대 타자들이 당황하는 것 같다”면서 웃었다.

KIA 마무리투수 문경찬. KIA타이거즈 제공
KIA 마무리투수 문경찬. KIA타이거즈 제공

최근 롤모델로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오승환을 꼽았다. 문경찬은 “예전에는 손민한(현 NC코치), 유희관 선배(현 두산 투수)를 닮고 싶었다”면서 “요즘은 오승환 선배가 마무리 투수로서 긴장감 가득한 상황에서 어떻게 위기를 헤쳐나가는지 배우려 노력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직 나는 ‘마무리 투수’가 아니다”라고 했다. “아직 완전한 내 자리가 아니다. 그저 ‘가장 마지막에 나오는 투수’다. 더 성장하고 더 좋은 결과를 내 팀에 더욱 확실한 믿음을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

광주=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