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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의 생명수 지하수 관리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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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의 생명수 지하수 관리 ‘비상’

입력
2019.06.1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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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의 생명수인 지하수의 수질이 악화되고 있는 등 관리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사진은 지하수가 지표면으로 솟아오른 도내 용천수 중 한곳인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유수암천 전경. 제주도 제공.
제주도민의 생명수인 지하수의 수질이 악화되고 있는 등 관리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사진은 지하수가 지표면으로 솟아오른 도내 용천수 중 한곳인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유수암천 전경. 제주도 제공.

제주지역 지하수 관정에 대한 종합적인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하수 관정 10곳 중 1곳은 수질 기준을 초과했고, 도내 전체 지하수 취수허가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농업용 지하수의 60%는 땅 속으로 줄줄 새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이 발표한 보건환경연구원보 제28권에 게재된 ‘제주도 지하수 질산염 농도의 시공간적 변화 특성: 장기(1933-2015) 모니터링 자료의 평가’ 자료에 따르면 도내 지하수 관정 가운데 9.5%가 수질 환경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자료는 2만여 건에 이르는 지하수 조사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다.

염지하수를 제외한 도내 지하수 관정은 모두 4,818곳(생활용 1,432곳ㆍ농어업용 3,231곳ㆍ공업용 148곳ㆍ먹는샘물 제조용 7곳)이다. 이 중 450여 곳의 질산성질소(NO₃-N) 농도는 환경정책법에서 정한 지하수 수질기준(먹는물 수질 기준과 동일)인 ℓ당 10㎎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또 최근 지하수 조사 자료와 1990년대 중반 자료와 비교한 결과 제주시 서부지역인 한림ㆍ한경 등과 동부지역인 구좌 등은 수질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 등 서부지역인 경우 축산폐수 유입과 액비 살포 등이 지하수 오염원일 가능성이 높고, 구좌지역은 축산분뇨와 비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서귀포시 남원과 표선 등은 농약ㆍ비료 사용이 줄어들면서 20여 년 전에 비해 지하수 수질이 일정 부분 개선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연말까지 동위원소 분석기를 이용해 정확한 지하수 오염원을 규명하고, 도내 모든 지하수 관정의 수질이 기준을 넘지 않도록 관리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하수 오염원 관리와 함께 유수율 관리도 비상이다. 전체 지하수 취수허가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농업용 지하수의 60% 가량이 땅 속에서 줄줄 새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 감사위원회가 지난달 공개한 ‘공공 농업용 지하수관정 운영실태 성과감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인 농업용 관정 224곳의 유수율을 산정한 결과 평균 유수율은 38%에 불과했다. 취수량의 62%는 실제 농가에서 사용되지 못하고 중간에 새고 있는 셈이다. 농업용 관정의 취수허가량은 1일 90만5,000톤으로, 지하수 총 취수허가량(161만5,000톤/일)의 56.0%를 차지하고 있다.

도감사위는 감사결과를 토대로 제주도에 농업용 관정의 주기적인 실태조사, 유수율 제고 방안 마련, 대체수자원 개발 등 연차적인 관리ㆍ정비 방안을 마련하도록 통보한 상태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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