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소재 고교 18개교 중 13개교, 대학진학률 50% 미만
수험생 10명 중 7명이 수시로 대학에 가는 등 최근 10년간 정시 비중이 크게 줄었지만, 상위권 학생 대다수는 여전히 수능을 다시 보는 재수를 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학교알리미 사이트를 조사한 결과, 올해 광역단위 자사고(33개교)의 대학진학률은 57.5%로 일반고, 특목고 등 여러 고교유형 중에서 가장 낮은 대학진학률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인 76.5%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반면 주로 재수하는 학생을 가리키는 ‘기타’ 비율은 42.2%로 가장 높았다. 10명 중 4명 꼴로 재수를 선택하는 모양새다.
광역 자사고 중에서도 휘문고의 대학진학률이 36.1%로 가장 낮았다. 중동고도 38.1%로 40%를 밑돌았다. 광역 자사고 가운데서는 대전대신고의 대학진학률이 89.4%로 가장 높았다. 전국단위 자사고(10개교)의 대학진학률도 67.5%로 평균보다 10%포인트가량 낮았다. 전국 자사고 중에선 현대청운고가 51.5%로 가장 낮은 대학진학률을 나타냈다.
지역별로 대학진학률이 가장 낮은 곳은 서울로, 59.8%였다. 전국 17개 시도 평균은 76.5%다. 서울 중에서도 강남구가 46.8%로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중 가장 낮았다. 서초구(53.2%) 양천구(54.7%)가 그 뒤를 이었다.
서울 전체 244개 고교 중 대학진학률이 50%를 밑도는 학교는 모두 32개교로 나타났다. 이 역시도 강남이 지역 소재 18개 고교 중 13개교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서초구 6개교 △송파구 4개교 △양천구 3개교 △강서구 1개교 △광진구 1개교 등이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이에 대해 “고교 학령인구 감소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명문대 선호도가 높은 지역 고교에서는 재수 비율이 여전히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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