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만여명 모아 대규모 개봉 ‘엑스맨: 다크피닉스’ 바짝 추격
영화 ‘기생충’의 한 장면.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5일 프랑스에서 개봉한 영화 ‘기생충’이 상영 첫 주에 할리우드 영화 ‘엑스맨: 다크피닉스’에 이어서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며 흥행 시동을 걸었다.

12일 CJ ENM에 따르면 ‘기생충’은 프랑스 상영 첫 주에 관객 25만9,737명을 동원했다. 프랑스에서 개봉한 역대 한국 영화를 통틀어 가장 좋은 첫 주 성적이다. 종전에는 ‘설국열차’(2013)가 23만5,371명으로 개봉 주 최고 성적을 갖고 있었다.

이는 ‘엑스맨: 다크 피닉스’보다 불리한 상영 환경에서 거둔 성과라 더 고무적이다. ‘엑스맨: 다크 피닉스’는 597개관에서 개봉해 49만8,000명을 동원했지만, ‘기생충’ 상영관은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179개관에서 상영했다. 프랑스 현지 관객들의 반응이 뜨거워 상영 둘째 주에는 상영관이 300여개 이상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올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은 영화제 당시 이미 프랑스 개봉 날짜가 잡혀 있던 상황이라 프랑스 언론의 집중 관심을 받았다. 부자와 빈자 간 계급 투쟁을 블랙 코미디와 서스펜스로 그려낸 빼어난 연출에 프랑스 개봉 후 호평이 쏟아졌다. 일간 르 몽드는 “현실에 대한 발언을 담은 영화를 만드는 감독 봉준호. 그 특유의 다양한 면을 지닌 천재성에 충실하면서도 ‘가족영화’의 전통에 자신을 적응시켰다”고 평했고, 프리미에르는 “익살과 강렬함, 그리고 웅장함이 정교하게 하나로 이어진 이야기. 피할 수 없는 황금종려상”이라고 극찬했다.

프랑스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 최고 흥행작은 ‘설국열차’다. 최종 관객수 68만명을 기록했다.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2002)이 31만명을 동원해 2위에 올라있고,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2016)가 30만명으로 3위, ‘부산행’이 27만명으로 4위다. ‘기생충’이 프랑스 개봉 한국 영화 흥행 기록을 갈아치울지도 관심사다.

고경범 CJ ENM 해외사업부장은 “‘기생충’은 프랑스에서 흥행에 성공한 기존 한국 영화들 대비 첫 주 관객수가 4~5배에 이르는 기록적인 성적을 보이고 있고, 현지 매체들과 관객들의 호평도 잇따르고 있다”며 “프랑스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 중 가장 흥행한 ‘설국열차’를 뛰어넘는 결과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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