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북한 등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탐지하는 조기경보위성 기능 확보를 위해 내년에 발사할 인공위성에 관련 센서를 탑재하는 실증실험에 들어간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12일 전했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내년도 H2A 로켓으로 발사할 ‘선진광학위성(ALOS-3)’에 화상센서를 탑재할 예정이다. 이 센서는 매우 미세한 반도체를 활용한 것으로, 2개 파장대의 적외선을 감지할 수 있는 기술이 처음으로 적용됐다.
일본 정부는 우주 공간에서 이 센서가 미사일 발사 시에 우주 공간에서 적외선을 탐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 2024년 정도까지 실험을 계속할 계획이다. 일본은 현재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선 미국의 조기경보위성이 탐지한 정보에 의존하고 있다. 이번 실증실험에서 센서 기능이 유효하다고 판단될 경우, 비용 대비 효과를 고려해 조기경보위성을 보유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위성에 탑재될 센서는 방위성이 개발한 ‘2파장 적외선 센서’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미사일이나 항공기의 배출가스 등 고온의 열원을 탐지하는 기능이 뛰어나다. 또 중적외선과 원적외선 등 두 영역대의 파장대를 사용, 탐지와 식별능력을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센서가 탑재되는 ALOS-3은 지구관측위성으로, 고도 669㎞의 궤도를 돈다. 일본 방위성은 자위대의 미사일 발사 실험과 훈련을 통해 센서의 미사일 탐지기능을 검증할 것으로 보인다. 방위성은 이러한 실험을 통해 획득한 자료를 바탕으로 비행체의 적외선 특성 등을 데이터베이스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미군도 적외선 특성을 근거로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종류를 특정하기 위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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