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쓴 20세 이하(U-20) 대표팀의 정정용 감독이 유종의 미를 다짐했다.
정 감독은 12일(한국시간) 폴란드 루블린의 아레나 우블린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4강전에서 에콰도르를 1-0으로 꺾고 사상 첫 결승에 진출한 뒤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늦은 시간까지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그리고 운동장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하나가 돼 뛴 것 같다. 감사 드린다”며 감격했다.
정 감독은 이날 전술을 묻는 질문에 “전반에 한쪽으로 함정을 파고 상대를 모는 전략으로 들어갔는데, 그런 게 잘 통한 것 같다”며 “의외로 전반에 득점이 나와 후반엔 전략적으로 지키는 축구를 하면서 카운터 어택을 나간 게 적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후반 막판 에콰도르의 저항을 버텨낸 정 감독은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이겨낼 거라고 생각했기에 두렵거나 긴장된 게 없었다”고 했다.
유소년 축구 육성 시스템 정착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10년 넘게 유소년 지도자를 했는데, 점차 체계가 잡혀간다는 생각이 든다”며 “(유소년 축구가)한국 축구 뿌리라고 생각하고, 이번 대회를 계기로 그 뿌리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우리 선수들은 충분히 더 높은 곳으로, 원하는 곳으로 갈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선수들은 이 대회를 마치면 한 단계, 두 단계 올라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루블린(폴란드)=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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