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1주년을 하루 앞둔 11일(현지시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재차 3차 회담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세 번째 만남이 충분히 이뤄질 수 있다면서도 회담 성사의 열쇠는 북한에 있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볼턴 보좌관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싱가포르와 베트남에서 회담을 가진 데 이어 세 번째 북미 정상회담도 있을 수 있다”며 “다만 열쇠는 김정은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이 준비가 됐을 때, 즉 그들이 일정을 잡기를 원하는 언제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에 열려있음을 시사하며 김 위원장에게 다시 한 번 결단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볼턴 보좌관은 지난달 일본을 방문했을 때도 3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문은 열려 있다. 김정은이 그곳으로 걸어 들어올지 말지(의 문제)”라며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특별대표는 언제 어디서든 만날 용의가 있는데, 북한 측에선 반응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이날 미국이 ‘최대 압박 전략’을 멈추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볼턴 보좌관은 "그들(북한)이 말했던 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과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었고 이는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김정은이 핵무기 추구를 포기하겠다는 전략적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보여 최대 압박 전략을 지속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양국의 외교적 노력은 교착상태에 빠져있다. 새로운 회담 계획은 잡히지 않고 있으며, 북한은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단거리 미사일 실험을 감행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최근 전문가 1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올해 안에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했다. 회담 가능성이 높다고 답한 전문가는 13명 가운데 4명에 불과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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