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그 어느 때보다 숨가쁜 시즌을 보낸 손흥민(27ㆍ토트넘)이 11일 이란전을 마지막으로 2018~19 시즌을 마무리했다. 호주와 이란가 맞붙은 두 차례 평가전에서는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주장으로서 대표팀 공격을 이끌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친선평가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후반 13분 황의조(27ㆍ감바오사카)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코너킥 혼전상황에서 자책골을 기록하며 아쉽게 승리가 무산됐다.
손흥민은 이날 4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선보였지만 아쉽게 골대를 빗나가거나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41분에는 왼발로 직접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가 한 발 빨랐다. 1-0으로 앞선 후반 14분 이번엔 손흥민에게 골 찬스가 왔지만 역시 골키퍼 정면이었다.
손흥민은 “어렵게 득점했는데 쉽게 실점해서 아쉽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란과 같은 강팀을 만났을 때에 공격수들이 확실하게 마무리 지어야 수비도 편하고, 안정적인 경기를 할 수 있다”며 공격수로서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골 찬스들을 만들었다는 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동료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찬스를 만들어 줘서 고맙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평가전에서는 아쉽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최고의 시즌을 보낸 손흥민 선수에게 유럽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대한 아쉬움과 시즌 전반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손흥민은 “목표를 두고 경기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며 “정해진 목표를 달성하면 느슨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은 “3년 연속 프리미어리그에서 좋은 모습 보였지만 더 올라갈 수 있다”면서 “지난 시즌보다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대표팀 동생들에게도 칭찬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란전을 통해 A매치 데뷔한 백승호(22ㆍ지로나)에게 “데뷔한 선수 같지 않았다”며 운을 뗀 뒤 “보여준 경기력이 믿기지 않았다”고 치켜세웠다. 한편 “젊은 선수들이 오늘 경기에 만족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성장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더했다.
대표팀의 주장으로서 손흥민은 기존 선수들과 어린 선수들의 조화를 강조했다. 손흥민은 “어린 선수들은 기회가 돌아왔을 때 모든걸 보여주기 위해 독하게 준비하고 있다. 기존의 선수들에게 의존하기 보다 새로운 선수들을 발탁하고, 선수들이 그에 부응할 때에 만족감을 느낀다”면서 “저보다 어린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자리잡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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