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방출 팀 옮겨“더 많은 이닝 소화하겠다”
프로야구 롯데의 새 외국인 투수 브룩 다익손(25)이 11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팀에 합류했다.
올해 SK에서 선발 투수로 뛰었던 다익손은 SK가 자신의 대체 선수로 헨리 소사를 영입하면서 지난 3일 ‘자유의 몸’이 됐다. 방출 통보 후 한국에서 머물며 다른 팀의 ‘러브콜’을 기다린 그는 9일 롯데로부터 부름을 받았다.
새 유니폼을 입고 다시 그라운드를 밟은 다익손은 “기다림의 시간이었던 지난 한 주는 굉장히 천천히 갔다”면서도 “희망을 갖고 캐치볼 등 운동을 하며 기다렸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 전 코칭스태프가 지켜보는 가운데 불펜 피칭을 소화한 그는 “오랜 만에 투구를 하니까 살짝 녹슨 느낌”이라며 웃은 뒤 “구위는 괜찮았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 KBO리그를 밟은 다익손은 205㎝의 큰 키에서 내리 꽂는 타점 높은 투구가 일품이다. SK 시절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2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다. 그러나 SK는 다익손보다 더 빠른 공을 던지고,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소사에게 더 매력을 느꼈다.
SK처럼 제이크 톰슨의 대체 선수를 찾던 롯데는 다양한 후보군을 살펴본 다음 검증된 다익손을 택했다. 양상문 롯데 감독은 “키가 크니까 공을 꽂는 각도가 좋다”며 “SK 시절 안정적인 투구를 하고, 직구에 힘이 있다고 느꼈다”고 평가했다. 등판 일은 주형광 투수코치와 논의를 통해 정할 계획이다. 양 감독은 “본인이 12일 빼고는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다익손은 “SK에 나쁜 감정은 없다”며 “팀이 원하는 대로 던졌고, 결과도 만족스러웠지만 팀과 선수는 비즈니스 관계니까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또한 “팀은 바뀌었지만 마운드 위에 올라갔을 때 목표는 똑같이 이기는 것”이라며 “SK 시절보다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도록 루틴을 바꿔보는 등 변화를 주겠다”고 다짐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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