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홍천군 등 3개 시군과 경합
약 1조7000억원 생산 효과 기대
경기도와 포천시가 1조원대 양수발전소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양수발전소 유치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더불어 남북통일에 대비한 전력생산의 기반도 구축하겠다는 복안에서다.
11일 경기도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은 국내에 500~800㎿급 양수발전소 건립을 위해 2월부터 발전소 후보지 자율 유치 공모에 들어갔다.
양수발전소란 수요가 많고 적을 때의 시차 전력을 활용하는 수력발전의 한 방식이다. 전력수요가 적을 때 비축시킨 전기를 전력 사용량이 많은 시간대에 투입하는 게 주요 원리다.
도에선 양수발전소 유치로 7,982명(연간 1,140명)의 고용유발 효과, 1조6,839억원(연간 2,413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발전소 건설비용 중 7,000억원가량이 토지보상비, 공사비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게 도의 전망이다.
도에선 경기도가 지리적 특성상 미래의 남북통일 시대에 대비, 북한지역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중요거점이 될 것이라며 포천시 유치에 힘을 보태고 있다.
포천시도 총력을 쏟고 있다. 지난달 31일 이동면 도평리 일대에 750㎿ 규모(원전 1기 기준 75% 수준)의 양수발전소를 건립하는 내용의 사업계획서와 주민 12만2,734명의 서명서를 한수원에 제출했다. 이번 공모에는 포천시와 강원 홍천군, 경북 봉화군, 충북 영동군 등 4개 시군이 신청했다. 결과는 14일 발표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포천지역은 농촌마을이지만, 양수발전소 건립에 있어서는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타 지역에 비해 수도권 접근성 등 효율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최적에 입지”라고 강조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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