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오사카에서 28∼29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방한하며 한미 동맹 강화 방안과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가 논의될 것이라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및 한국을 잇따라 방문해 내놓을 대북 메시지에 따라 교착 상태인 북미 비핵화 협상이 재개의 발판을 마련할 지 주목된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G20 정상회의 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동행할 예정이라며 "두 정상은 한미동맹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FFVD 달성을 위한 노력에 있어 긴밀한 조율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G20 정상회의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회담에 배석할 것”이라며 “북한의 FFVD 방안을 조율하고 북한 및 여타 공유된 과제에 통일된 접근을 하기 위해 한국과의 3각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구체적인 방한 날짜와 기간은 언급하지 않았으나 폼페이오 장관의 인도ㆍ태평양 지역 순방 일정이 24일부터 30일이라고 발표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은 G20 정상회의 직후인 29∼30일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24일 인도 방문을 시작으로 스리랑카, 일본, 한국을 방문한다고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설명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6ㆍ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1주년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북한의 비핵화 약속을 성과로 꼽았다. 그는 “스티븐 비건(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성공적 협상과 결과의 역사를 보면 일직선이 아니다. 좋다가 나쁘다가 한다"며 “우리는 김정은과 그의 정부가 북한 주민을 위한 밝은 미래의 길을 볼 것으로 자신하고 있고, 경제제재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여전히 이를 원한다"며 제재 유지를 통한 외교적 해결이란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북한 협상팀 숙청설과 관련해서는 “어떤 정보도 없다"면서 "경제제재가 유지되는 가운데 우리는 북한과의 대화와 협상에 열려 있다고 대통령과 국무장관이 계속 말해왔다. 우리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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