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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진핑 G20 불참 땐 즉각 25% 추가관세” 중국 압박 고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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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진핑 G20 불참 땐 즉각 25% 추가관세” 중국 압박 고삐

입력
2019.06.11 16:28
수정
2019.06.11 23:4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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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G20 미중 정상회담 여부 공식 확인 안 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 백악관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 백악관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참석하지 않으면 즉각 대규모 관세를 추가 부과할 것이라며 중국에 협상 타결을 거듭 압박했다. 미중 무역 전쟁의 분수령이 될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신경전이 거칠게 고조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CNBC 프로그램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중국 국무부가 시 주석의 G20 참석을 확인하지 않았다. 시 주석이 참석하지 않으면 추가 관세를 즉각 부과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G20 정상회의에 갈 것으로 생각한다. 그가 가지 않으면 깜짝 놀랄 것이다. 우리는 만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우리가 만나지 못하면 우리 입장에서 최선의 거래는 6,000억 달러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이 회담을 거부하면 기존 2,500억 달러 중국산 제품에 부과되는 25% 관세에 더해서 3,000억 달러 이상의 제품에 추가로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것이다.

미국은 이달 28,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으나 중국은 이를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구체적인 소식이 있다면 적절한 시기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미중간 실무 협상에 따라 시 주석이 G20에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폭탄을 무기로 시 주석의 참석과 협상 타결을 종용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중국과의 합의는 이뤄질 것이다. 왜냐하면 관세 때문"이라며 중국이 관세 압박에 떠밀려 미국의 요구 대로 합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중국은 현재 자국 기업을 포함해 중국을 떠나 다른 나라로 가는 기업들에 의해 완전히 망가지고 있다. 그들(기업)은 관세 지불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은 관세를 활용하지 않았지만, 여러분이 돼지 저금통이 됐을 때, 또 모든 사람이 우리의 돈을 앗아 가려고 할 때 관세는 아름다운 것"이라며 관세 예찬론을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이 거래제한 조치를 취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문제와 관련해선 "화웨이가 미중 무역협상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G20에서 시 주석과의 회동이 이뤄질 것이라고 자신하면서도 “우리는 항상 3,000억 달러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옵션을 갖고 있다”며 관세 폭탄 카드를 흔든 뒤 한 술 더 떠서 “현재의 25% 관세는 25% 보다 훨씬 더 높아질 수 있다”며 관세율의 추가 인상도 위협했다.

한편, 미국 에너지부는 산하 기관 연구원이나 연구계약을 맺은 과학자들이 중국 등 외국 정부의 후원을 받는 인재 채용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시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전했다. 이는 에너지부 소속 과학자들이 수백만 달러를 받고 외국 군과 연계된 프로그램에 참여해 연구를 수행해온 것으로 파악돼 국가안보와 직결된 과학 기술 유출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나왔다는 것이다. 이번 조치는 에너지 생산, 인공지능, 핵 물리학 등 국가안보에 핵심적인 분야의 연구원 10만명 이상에 적용될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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