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종시 한 아파트 견본주택이 청약 예정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부터 서울 등 수도권에 강력한 부동산 규제가 이어지면서 세종시와 ‘대ㆍ대ㆍ광’으로 불리는 대구, 대전, 광주 등 일부 지방에서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다른 지역은 저조한 실적을 보여 지방 분양시장의 양극화가 더욱 심각해지는 분위기다.

11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77.3으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주택사업을 하는 업체(한국주택협회ㆍ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들)를 상대로 매달 조사한다. HSSI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시장 전망이 긍정적, 100 미만이면 부정적이라는 의미다.

지역별로는 세종(104.1), 대구(100.0), 전남(100.0)이 기준선인 100을 웃돌며 긍정적 전망이 우세했고, 광주(92.3)와 대전(91.3)도 서울(90.3)보다 높은 지수값을 기록했다. 반면 부산(56.0)과 울산(50.0)은 지난달보다 전망치가 대폭 하락해 50선을 기록하는 등 다른 지방은 50∼70선에 머물러 지방 분양 경기의 격차를 드러냈다.

권영선 주산연 책임연구원은 “수도권 주택시장에 대한 강력한 규제가 지속되면서 주택 사업자의 분양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지방 광역시에서 표출됐다”며 “일부 지역과 특정 단지를 중심으로 한 분양시장의 양극화ㆍ국지화 경향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분양물량 HSSI의 경우 연초 청약제도 변경 등으로 지연됐던 예정 물량이 이달 집중되며 전망치가 전월 대비 11.1포인트 오른 104.3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달 6만호를 넘어선 전국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지 못한 데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도 1만8,763호에 달하고 있어 미분양 위험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지방 미입주 물량 소진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권 책임연구원은 “지방의 주택사업자는 미분양 위험 확대에 대한 자구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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