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제주 해녀의 표준 모델이 개발됐다. 새롭게 확정된 해녀상은 세계적 관광명소인 독일 롤레라이 언덕과 부산 영도구 등에 설치될 예정이다.
제주도는 다양한 제주해녀상의 통일된 디자인을 위해 제주해녀상 표준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적용한 해녀상을 부산 영도구와 독일 로렐라이시에 설치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부산 영도구는 1895년쯤 제주해녀들의 육지 물질 첫 기착지로 ‘출향 해녀’ 역사가 시작됐던 의미있는 장소이며, 해녀상은 현재 영도구가 건립 중인 영도해녀체험관 야외에 이달 말쯤 설치될 예정이다. 또 독일 로렐라이시는 제주시의 자매도시이자 지난해 서귀포시 대평어촌계 해녀공연단의 공연을 인연으로 제주해녀상 설치에 합의, 11월쯤 로렐라이 언덕에 제주해녀상을 설치할 계획이다.
제주해녀상은 그 동안 민간단체 등에서 도내ㆍ외 곳곳에 설치됐지만, 해녀상의 형태와 표정, 자세 등이 다양해 제주해녀의 고유성이 변질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도는 지난 3월부터 조각과 미술, 해녀문화 등 각 분야의 전문가 의견 등을 모아 제주해녀상 표준모델 개발 자문회의를 구성해 표준모델안을 만들었고, 지난 4월 해녀문화전승보전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제주해녀상을 최종 확정했다.
도는 이번 개발된 제주해녀상 표준모델이 30~40대의 진취적 얼굴 모습과 전통 물소중이(해녀복), 테왁 망사리(채집 도구), 쉐눈(물안경)의 형태 등 전통 해녀의 원형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는 제주해녀상 표준모델을 앞으로 공공기관의 해녀상 설치 때 사용하며, 민간단체 등의 설치할 때에도 참고할 수 있도록 권고할 예정이다.
홍충희 도 해녀문화유산과장은 “제주해녀상 표준모델은 해녀상 디자인에 대한 혼선을 막고, 제주해녀 고유의 모습을 국내ㆍ외에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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