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최초 여성 보병사단장(준장)이 탄생했다. 버버러 버렛 공군장관 등 군 상위층에 여성 진출은 드문 일이 아니었지만 보병 사단장으로는 미군 역사상 최초다.
10일(현지시간) USA투데이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방위군 제40보병사단장에 헬기 조종사 출신인 로라 이거 준장이 선임됐다고 전했다. 이거 준장은 이달 말 로스알라미토스 합동군훈련기지에서 취임식을 열고 전역하는 마크 말랑카 소장의 지휘봉을 이어받아 약 1만명 규모의 40사단을 지휘할 예정이다.
이거 준장은 1986년 캘리포니아주립대 롱비치캠퍼스를 거쳐 학군사관(ROTC)으로 임관해 1989년 헬리콥터 조종사로 훈련받은 후 항공의무수송용 UH-60 블랙호크 다목적 헬리콥터 조종사로 활약해 왔다. 8년간 복무한 뒤 자녀 양육 문제로 잠시 군을 떠났지만 이후 2011년 캘리포니아 주방위군으로 복귀해 2011년에는 이라크에 파견된 40전투항공여단 부여단장을 역임했다. 2016년에는 준장으로 진급했고 2017년엔 여성 최초로 텍사스주 포트블리스 지휘관에 취임한 첫 여성이 되기도 했다.
이거 준장은 2017년 인터뷰에서 “대학 학비를 벌기 위해서 군에 입대했다”며 “모병 포스터를 보고 직접 지원했다”고 군 입대 소감을 밝힌 바 있다. “군에 입대하기로 결정했을 때 아버지가 가장 놀랐었다”고도 덧붙였다. 이거 준장의 부친 역시 퇴역 소장 출신이라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조너던 시로마 캘리포니아 주방위군 미디어 책임자(중령)는 “이거 준장은 대대장, 여단장을 거쳐 이제 사단장이 됐다”며 “뛰어난 지도자를 맞이하는 것은 캘리포니아 주방위군을 흥분시키는 일”이라고 신임 사단장을 맞이하는 소감을 밝혔다.
이거 준장이 이끌게 될 제40보병사단은 1917년 창설됐다. 제1ㆍ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도 참전한 전통의 부대다. 최근에는 코소보와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 세계 곳곳에 파병돼 활약하기도 했다. 지난 3월에서야 아프가니스탄에서의 훈련 및 지원 임무를 마치고 미국으로 귀환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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