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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 차량 속도 50㎞로 줄였더니 보행 부상자 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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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 차량 속도 50㎞로 줄였더니 보행 부상자 23% ↓

입력
2019.06.11 15:29
수정
2019.06.11 19:2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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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 도심 차량 제한속도를 시속 60㎞에서 50㎞로 줄인 뒤 보행 교통사고 부상자가 23% 가까이 줄고 야간 급가속도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지난해 6월 말부터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흥인지문 교차로 구간에서 추진한 ‘안전속도 5030’ 정책 시범사업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효과를 냈다고 11일 밝혔다.

‘안전속도 5030’은 도심부 차량속도를 간선도로는 시속 50㎞, 이면도로는 시속 30㎞로 낮추는 정책이다. 지난 4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이 개정됐고, 2021년 4월 17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정책을 추진하는 ‘5030 협의회’에는 교통안전공단과 서울시, 국토교통부, 경찰청 등 민관학 12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정책의 일환으로 서울시는 작년 6월 26일부터 서울경찰청과 함께 종로 도심의 차량 최고속도를 기존 시속 60㎞에서 시속 50㎞로 줄이는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공단이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이 구역의 교통사고 자료와 택시 등에 설치된 디지털운행기록(DTG) 자료를 활용해 교통 안전성 등을 분석한 결과 시범사업 후 보행자 교통사고는 16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19건)에 비해 15.8% 감소했다. 보행 부상자 수도 22명에서 17명으로 22.7% 감소했다. ‘안전속도 5030’ 시행 전 5년간 보행자 교통사고 감소율이 2.5%, 부상자 수는 등락을 반복한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수치다.

교통안전공단 제공
교통안전공단 제공

교통량이 많은 시간대 평균 주행속도는 오히려 소폭 높아졌다. 차량 통행이 많은 오후 2시와 6시 평균 주행속도는 각각 시속 17.56㎞, 18.32㎞로 이전보다 시속 0.55㎞, 0.88㎞ 빨라졌다. 야간 사고 위험 요인으로 꼽히는 급가속 차량은 평균 1.51%로 시범사업 시행 전(평균 4.94%)보다 크게 감소했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안전속도 5030 정책이 시행되면 도심부 차량 운행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시범사업 결과 큰 문제는 없다는 것이 확인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권병윤 공단 이사장은 “제한속도 하향의 교통사고 감소 효과가 다시 한번 입증됐다”며 “2021년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도심부 차량속도 하향에 적극적인 협조로 가족과 이웃의 생명을 구하는 데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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