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다 FIFA랭킹 낮지만 특급 공격수 오쇼알라 등 경계령
"모든 선수가 3차전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나이지리아전에 '올인'이다."
2년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16강 진출을 노리는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이 나이지리아전을 반드시 승리로 장식하겠다고 다짐했다.
여자 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프랑스 그르노블의 스타드 데 알프에서 열리는 프랑스 여자월드컵 A조 2차전에서 나이지리아와 맞대결을 펼친다. 개막전에서 개최국 프랑스에 0-4 완패를 당해 조 최하위에 처진 대표팀으로선 16강 진출을 위해 1승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나이지리아도 1차전 노르웨이에 0-3으로 져 패배를 안고 있는 만큼 양팀은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펼쳐야 한다. 이날 경기에서 지는 쪽은 16강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진다.
한국 선수들은 프랑스전 패배를 극복하고 반등의 기회로 삼을 생각이다. 베테랑 풀백 김혜리(29ㆍ현대제철)는 "오래, 그리고 힘들게 준비했다. 월드컵이 얼마나 중요한 '꿈의 무대'인지, 간절한 대회인지 알기에 고참으로서 미안함과 아쉬움이 더 크다”며 “반성할 점은 반성하고, 영상으로 분석하며 많이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모든 선수가 노르웨이와의 3차전 경기는 생각하지 않고 나이지리아전에 올인할 생각”이라며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2차전 상대 나이지리아(38위)는 A조에서 유일하게 한국(14위)보다 FIFA 랭킹이 낮은 팀이다. 하지만 1991년 여자월드컵이 생긴 이래 매번 토너먼트에 진출한 강호다.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공격이 매섭다. 요주의 선수는 간판 공격수 아시삿 오쇼알라(25ㆍ바르셀로나)다. 리버풀과 아스널을 거쳐 중국 리그에서 뛰다 최근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2014년 U-20 여자월드컵에서 7골을 터뜨리며 골든볼(최우수선수상)과 골든부트(득점왕)를 차지한 특급 유망주 출신이다. 2015년 영국 BBC 선정 올해의 여자 선수를 비롯해 2014, 2016~17년엔 '아프리카 올해의 여자 선수'로 선정되며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올해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 리옹과의 결승전에서 한 골을 터트리기도 했다.
윤덕여 대표팀 감독은 초반 탄탄한 수비로 나이지리아 공격을 틀어막은 뒤 경기 중반에 승부를 보겠다는 계획이다. 나이지리아의 1차전을 분석한 윤덕여 감독은 "노르웨이의 수비가 좋았다. 우리도 초반 실점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중반이 지나면 우리 선수들이 페이스를 잘 끌어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전에서 교체 투입돼 첫 슈팅을 기록했던 막내 강채림(21ㆍ현대제철)도 나이지리아전 필승을 다짐했다. 강채림은 “빠르고 공격적인 이들을 상대로 더욱 창의적이고 활발한 움직임이 필요하다"며 “선발이든 교체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혜리도 "우리가 나이지리아보다 1차전을 하루 먼저 치러 쉴 시간도 하루 더 있었다”며 “이런저런 핑계 댈 것이 없다. 혼신을 다해서, 죽기 살기로 뛰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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