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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으로 실물보다 외환시장 피해 클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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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으로 실물보다 외환시장 피해 클수도”

입력
2019.06.12 04:4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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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대비 주요 통화가치 등락률. 한국 원화의 가치는 2018년 말과 비교했을 때 달러화 대비 가치가 5.6% 떨어져 20개 통화 가운데 세번째로 큰 절하율을 보였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발표자료
달러화 대비 주요 통화가치 등락률. 한국 원화의 가치는 2018년 말과 비교했을 때 달러화 대비 가치가 5.6% 떨어져 20개 통화 가운데 세번째로 큰 절하율을 보였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발표자료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외부의 영향을 크게 받는 한국 경제와 외환시장 역시 위협을 피하기 힘들다고 경제 전문가들이 경고했다. 11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과 한국금융연구원, 아시아금융학회가 공동 주최한 정책 세미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의견을 모으며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미중 무역분쟁의 표면에 드러난 직접적 무역 피해는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중국과 세계 경제 둔화로 한국 경제가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봤다. 무역분쟁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을 진단한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미중 통상마찰이 무역경로에만 영향을 미칠 경우, 한국의 피해는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도 무역분쟁으로 중국 경제가 경착륙하고 세계 경제가 위축될 경우 한국도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중국이 연간 경제성장률 6%를 방어하지 못하면 한국 경제성장률도 2%대 초반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무역분쟁으로 실물보다 금융 부문에서 외환시장 불안정성으로 인한 피해가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허찬국 충남대 교수는 “세계 경제가 둔화하고 정책 리스크가 커지면서 한국 경제의 대외 매력도가 약화하는 상황”이라면서 “G2 갈등, 미국의 경기 및 통화정책 등의 영향을 크게 받아 원화 변동성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화 가치는 원ㆍ달러 환율이 올해 초 달러당 1,120원대에서 현재 1,180원대까지 오르는 등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중국 위안화 약세 움직임과 크게 연동하고 있다.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무역 부문에서 합의가 달성되더라도 마냥 낙관할 상황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안재빈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관세 협상이 어떻게 끝나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경제적 불확실성이 문제”라면서 “미중 분쟁이 세계 경제에 미친 악영향은 이미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주 실장은 “미중 통상마찰이 중국의 미국산 제품 수입 확대로 타결될 경우 중국 시장에서 한국과 미국 간 경합도가 높은 철강ㆍ기계ㆍ자동차 등 분야에서 피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참석자들은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해 단기적으로 △대외 리스크 모니터링 강화 △미국ㆍ유럽ㆍ일본 등과 통화스와프 추진 △안정성 높은 해외투자자금 유입 유도 △경상수지 흑자와 재정건전성 유지 등을 과제로 제시했고, 장기적으로는 경제 펀더멘털 강화와 수출 의존도 축소를 주문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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