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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이정은 “‘007’처럼 비밀연애 해봤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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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이정은 “‘007’처럼 비밀연애 해봤죠” (인터뷰)

입력
2019.06.11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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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이 영화 ‘기생충’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윌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정은이 영화 ‘기생충’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윌엔터테인먼트 제공

▲해당 인터뷰에는 영화 '기생충'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배우 이정은이 과거 비밀연애를 한 경험을 고백했다.

이정은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영화 '기생충'과 자신의 삶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이정은은 “’기생충’에서 남편을 4년 동안 숨겨놓지 않나. 실제로는 상상이 안되는 일”이라며 “비밀연애는 해봤다. ‘007’처럼 꽤 오래 했다”면서 크게 웃었다.

또한 그는 남편 역을 맡은 박명훈과 오랜 인연에 대해 털어놓으며, “2005년에 같이 공연을 했다. 박명훈 씨 아내도 잘 알고 서로 편한 사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명훈 씨가 인품이 진짜 좋다. 성품 때문에 복을 받는 게 아닌가 싶다”면서 “우리는 영화의 운명이 현실에서도 이어진다고 얘기했다. 촬영 끝나고 더 애틋하게 지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이정은은 칸국제영화제 당시 박명훈이 ‘기생충’ 스포일러를 우려해 레드카펫에 서지 못한 것을 언급하며, “개인적으로 말은 안 하지만 서운한 마음도 있었을 거다. ‘너는 또 올 거니까’라고 말을 했다.(웃음) 그 친구가 의외로 영화제에 초청되고 출품되는 작품을 많이 했다. 경험이 많으니 섭섭할 것 없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요즘 이정은은 영화와 방송에서 큰 사랑을 받는 ‘대세배우’로 꼽힌다.

그는 “내가 시대를 잘 만난 거 같다. 주위에서 많이 듣는 얘기가 있다. ‘옆집 사람 같은데 당신이 주인공을 응원하니 내가 같이 응원하는 느낌이 든다’고 하더라. 주인공이 대세인 게 아니라 서포팅 롤 자체도 힘을 가질 수 있는 그런 변화에 내 나이가 맞춰진 거라고 생각이 든다”며 “실력보다는 환경이 만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면서 겸손을 표했다.

한편, 1991년 연극 '한여름밤의 꿈'으로 데뷔한 이정은은 제55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조연상, 제37회 서울연극제 연기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지난해엔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함안댁을 연기해 큰 사랑을 받았다. ‘기생충’에서 가정부 문광 역을 맡아 최고의 연기를 보여줬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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