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 맨해튼의 고층빌딩 옥상에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숨졌다. 항공기가 뉴욕 한복판 빌딩에 추돌했다는 점에서 9.11 테러를 떠올리는 시민이 많았지만, 테러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쯤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의 54층짜리 빌딩 옥상에 헬기가 추락했다. 현장을 찾은 빌 드블라시오 뉴욕시장은 “조종사로 추정되는 한 명의 사망자가 있다”며 “건물 내에 있던 사람들이나 지상에 있던 사람 중 부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추락 직후 화재가 발생했지만 곧바로 진압됐다. 헬기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박살난 것으로 전해졌다.
드블라시오 시장은 아직 명확한 사고원인을 알 수 없다면서도 “테러행위와 연관됐다는 징후는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정보에 근거해 뉴욕시에 대한 지속적인 위협은 없다"고 강조했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 역시 이번 사고가 9.11테러를 연상시킨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테러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당시 뉴욕에는 비가 내리고 안개가 잔뜩 껴있었지만, 날씨로 인한 시야방해가 사고 원인인지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사고 건물 29층에 있었던 네이선 허튼은 로이터에 “헬기가 지붕에 떨어졌을 때 건물 전체가 흔들렸다”며 “어떤 사람이 손을 잡고 밀어버리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거리에서 우산을 팔던 멜빈 더글러스는 사고 당시 '굉음'을 들었다며 "건물 꼭대기에서 연기가 났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뉴욕에서 발생한 헬기 추락 사고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며 "현재 현장에 있는 위대한 응급처치 요원들과 연중무휴 일하는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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