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유럽판 실리콘 밸리’라 불리는 핀란드 오타니에미 혁신단지를 방문해 혁신의 노력이 기성의 이해관계와 충돌하는 상황에서 직면하게 되는 정부의 딜레마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지혜를 구했다. ‘타다’와 같은 플랫폼 혁신 기업이 개인택시 등 전통적인 택시사업자와 갈등을 빚는 상황을 넘어서고 싶은 심정을 담은 행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헬싱키 소재의 공과대학과 예술디자인대학, 경영대를 통합해 출범한 알토대학을 방문해 제 2 벤처붐 조성 등을 위한 혁신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일까 니에멜라 알토대 총장으로부터 알토대와 연세대가 함께 수행 중인 5G 공동연구 등을 중심으로 설명을 들었다.
문 대통령은 혁신이 기존의 이해관계와 충돌하는 갈등 상황에 대한 지혜를 거듭 구했다. \먼저 “(알토대에서는) 공대와 경영대, 예술과 디자인 등 다른 성격의 전공을 통합했다. 통합 학제를 만든 것은 최고의 혁신”이라며 “시작할 때에는 대학별 반대가 많았을 것 같은데 어떻게 극복했나”고 물었다. 이어 “기술을 산업화하거나 성과로 연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느냐”, “핀란드가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느냐” 등 궁금한 점을 쏟아냈다.
문 대통령은 한인 스타트업인 AI 기반의 디지털 카탈로그 제공 업체 ‘포어싱크’ 창업자들을 만나서는 “한국인이 스타트업을 하는 데 진입장벽은 없었나. 외국인에게도 같은 지원이 적용되느냐”고 질문했다. 또 “유학생이 창업할 경우 스타트업 비자를 받게 되는가”라고 묻고, ‘그렇다’는 답이 나오자 "꼭 성공하기를 바란다"라고 격려했다.
공식 행사를 마친 뒤 행사장을 찾은 우리 교민들과 만나서는 “한국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방안으로 혁신성장을 (모색하고 있고), 그 중심에 벤처 창업이 있다”며 “과거 김대중 대통령 정부 시절 벤처붐을 제2의 벤처붐으로 이어가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이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여기(오타니에미 단지)가 가장 상정적 장소라고 해서 벤치마킹 하러 왔다”면서 “언젠가 한국에 돌아와 기여해 주시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교민들은 “그러겠다”고 화답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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