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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곁으로 떠난 이희호 여사… 사회장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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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곁으로 떠난 이희호 여사… 사회장 예정

입력
2019.06.11 00:22
수정
2019.06.11 01:5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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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97세로 별세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10일 별세했다. 향년 97세. 사진은 87년 12월 평민당 김대중 후보의 제주 유세에서 이 여사가 지원 연설을 하며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10일 별세했다. 향년 97세. 사진은 87년 12월 평민당 김대중 후보의 제주 유세에서 이 여사가 지원 연설을 하며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10일 밤 별세했다. 향년 97세. 여성운동가 출신인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과 결혼한 뒤 47년간 옥바라지와 망명, 가택연금 등 정치적 고초를 함께 겪었다. 고인은 김 전 대통령의 반려자이자 정치적 조언자였다.

김대중 평화센터는 이날 “이 여사가 오후 11시 37분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소천했다”고 밝혔다. 노환으로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온 이 여사는 고령으로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고, 지난 3월부터 VIP 병동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최근 의식이 희미해져 의사소통이 어려워지자 주말인 8일부터 아들인 김홍업, 김홍걸씨 등이 병실을 지켜왔다.

1922년생인 이 여사는 이화여고와 이화여전, 서울대 사범대를 졸업한 뒤 미국 랩버스대를 거쳐 스칼릿대를 졸업했다. 귀국 후 YMCA에서 활동하며 여성운동에 투신했다. 1962년 마흔의 나이에 2살 연하의 김 전 대통령을 만나 결혼, 정치적 동지로서 격변의 현대사를 함께했다. 김 전 대통령의 미국 망명과 납치 사건, 내란음모 사건과 수감, 가택연금 등 군사정권의 감시와 탄압을 감내했고, 1980년 내란음모 사건 당시 국제적 구명운동에 앞장섰다. 1997년 김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 뒤에는 퍼스트레이디로서 활발한 내조를 펼쳤다. 2009년 8월 김 전 대통령의 서거로 반평생 가까운 47년 부부생활을 마감했다.

고인의 장례식은 사회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는 “장례식은 5일장으로 사회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사무총장은 이러한 제안에 응낙을 했고,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사무총장은 각각 당 대표와 협의 후 승낙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회장은 저명인사가 사망할 경우 사회단체가 자발적으로 모여 거행하는 장례식이다. 정부는 장례에 관여하지 않으나, 장례비용 일부를 보조하거나 고인의 업적을 감안해 훈장을 추서하는 경우도 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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