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대통령행사기획 자문위원도 우회 비판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를 거듭 요구하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 회장의 돌출 행동을 놓고 개신교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10일 성명을 내 “전광훈 목사의 정치적 도발이 점점 더 도를 넘어 마냥 침묵을 지킬 수 없게 되었다”며 “NCCK는 이번 전광훈 목사의 한국사회 갈등을 조장하는 망언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내며 그의 반지성적 반상식적 발언이 반평화적이자 반기독교적인 것임을 지적한다”고 밝혔다.
탁현민 대통령행사기획 자문위원도 한기총과 전 목사의 발언을 우회 비판했다. 탁 위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신영복 교수의 글을 인용, “훌륭한 삶일수록 그 시대가 많이 들어와 있기 마련”이라면서 “한기총과 전 목사의 삶에 들어와 있는 그들의 시대는 어떤 시대이고 얼마만큼 들어와있는 걸까? 생각해보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전광훈 목사는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그는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문 대통령 하야를 공식 요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상ㆍ하원에 공개서한을 보낼 방침이다. 전 목사는 10일 한기총 총회 대의원들에게 “내일 오후 2시 문 대통령 하야 특별 기자회견과 더불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상ㆍ하원에 보내는 공개 서한 대회를 진행하겠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또 “내일 오후 4시부터 청와대 분수 앞에서 단식 기도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전 목사는 최근 “대한민국이 문재인 정권으로 인해 종북화, 공산화가 돼 지구촌에서 사라질지도 모르는 위기를 맞이했다”며 문 대통령을 향해 올 연말까지 하야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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