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출마설엔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일 아냐”
이달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의 상정을 앞두고 있는 ‘키코(KIKO)’ 사건을 두고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분쟁조정 대상인지 의문”이라며 금감원과 온도 차를 보였다. 최근 불거진 최 위원장의 출마설에 대해서도 “(국회의원이) 자기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최 위원장은 10일 서울 마포구 옛 신용보증기금 본사에서 열린 ‘마포혁신타운’ 착공식에 참가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2017년 당시 윤석헌 금융행정인사혁신위원회 위원장이 키코 사건의 재조사를 요구하자 최 위원장은 “대법원 판결이 끝나 전면 재조사는 어렵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럼에도 윤 원장은 지난해 5월 취임 후 금감원에 전담조사반을 설치하고 대법원이 인정한 불완전판매 부분에 대해서는 재조사를 실시했다. 이날 최 위원장의 발언은 이런 금감원 방침에 불편함을 표현한 것으로도 보인다. 최 위원장은 또 “당사자들이 받아들여야 분쟁조정이 이뤄지는 거라 (분조위가) 어떻게 할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나돌고 있는 내년 총선 출마설에 대해 최 위원장은 “국회의원은 거기에 맞는 자질과 능력, 의지가 있어야 할 수 있다”며 “고위 공무원이라고 다 길러지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출마설에 대해 어느 정도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되지만, 완전히 부인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여전히 여지를 남겨둔 발언으로도 보인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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