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도 잘 알려진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원작자인 일본의 여류 소설가 다나베 세이코(田邊聖子)가 별세했다. 향년 91세.
교도(共同)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10일 다나베가 지난 6일 고네(神戶) 시내의 병원에서 담관 결석에 의한 담관염으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그가 1984년에 발표한 단편소설인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2003년 이누도 잇신(犬童一心) 감독에 의해 영화로 제작됐다. 다리에 장애를 가지고 있어 외출을 거의 하지 않는 여성 조제와 그녀의 순수함에 끌린 대학생 쓰네오의 사랑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그려 영화로도 인기를 끌었다.
라디오 드라마 작가로 글을 쓰기 시작해 1964년 ‘감상(感傷)여행’으로 일본 문단 최고 영예인 아쿠타가와(芥川)상을 수상했고, 2008년 문화훈장을 받은 일본 문단의 대표 작가 중 한 명이다. 그는 일상에서의 남녀관계의 미묘한 분위기를 포착, 경쾌한 필치로 묘사한 소설로 유명하다. 특히 오사카(大阪) 지방의 역사와 문화, 사투리를 활용한 작품들로 인기를 얻었다.
한국에도 ‘감상여행’을 비롯해 ‘딸기를 으깨며’, ‘아주 사적인 시간’, ‘서른 넘어 함박눈’등의 소설이 출판됐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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