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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 항공엔진 부품 업체 3억달러에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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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 항공엔진 부품 업체 3억달러에 인수

입력
2019.06.10 16:00
수정
2019.06.10 19:3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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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공장 전경.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경남 창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공장 전경.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화그룹의 항공엔진 제조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국 항공엔진 부품 전문업체 ‘이닥(EDAC)’을 3억달러에 인수했다.한화그룹은 이를 통해 항공기 부품과 방위산업 분야 기술 경쟁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다만 한화 측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설에 대해선 “계획이 전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코네티컷주(州)에 위치한 항공엔진 부품 업체 ‘이닥’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마쳤다고 10일 밝혔다. 인수금액은 3억 달러(약 3,500억원)규모로, 최종 금액은 합의 절차를 거쳐 확정된다. 앞서 지난 4월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정밀실사 및 최종입찰을 거쳐 이닥을 품에 안았다.

지난해 기준 연매출 1억5,000만 달러를 기록한 이닥은 현재 약 59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항공기 엔진에 필요한 일체식 로터 블레이드(IBR)와 케이스 등을 생산한다. 이들 부품은 미국 프랫앤휘트니(P&W), 제너럴일렉트릭(GE) 등에 납품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GE 등 주요 엔진제조사에 납품 물량을 확대하고, 관련 기술을 확보하는 등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다양한 제품의 고난도 가공기술 역량을 확보하는 등 사업 경쟁력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은 “이번 인수는 진입장벽이 높은 항공기 엔진 제조 시장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제공동개발(RSP) 글로벌 파트너로 위상이 격상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엔진부품 사업 규모를 지속 확대해 항공기 엔진 글로벌 넘버원 파트너가 되겠다는 비전을 달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979년 가스터빈 엔진 정비 사업을 시작으로항공기 엔진 사업에 진출, 지난해까지 약 8,600대 이상의 엔진을누적 생산한 국내 유일의 가스터빈 엔진 제조사다.

글로벌 항공기 엔진 부품시장은 항공 여객 수요와 물동량 증가 등 민간 항공기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2025년 시장 규모가 542억 달러에 이르는 등 연간 6%대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한화그룹도 오는 2022년까지 항공기 부품 및 방위산업 분야의 해외 진출과 기술 경쟁력 강화에 4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다만 아시아나항공 인수설에 대해 신 사장은 “검토한 적도 없고,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앞으로도 항공엔진과 항공기계 등 첨단기술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 때도 “항공기 엔진, 기계시스템 등 항공 제조업과 업의 본질이 다르고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돼 인수를 생각해본 적 없다”고 밝힌 바 있다.시장에선 국내 유일의 항공기 엔진 개발 업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거느린 한화그룹이 항공 산업 수직계열화와 시너지 확대 차원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나설 거란 관측이 제기됐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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