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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 “김경수, 착해서 그런 사람까지 응대… 아프고 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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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 “김경수, 착해서 그런 사람까지 응대… 아프고 짠해”

입력
2019.06.10 15:50
수정
2019.06.10 19:0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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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청 찾아 김 지사와 얼싸안으며 회동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10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청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만나 포옹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인 이 둘은 양 기관 업무협약을 위해 이날 만났다. 창원=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10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청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만나 포옹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인 이 둘은 양 기관 업무협약을 위해 이날 만났다. 창원=연합뉴스

양정철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이 10일 김경수 경남지사와 회동했다. 경남도청 도지사실에서 일찌감치 일어나 기다리고 있던 김 지사는 양 원장이 들어오자 끌어안으며 포옹했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으로 서울 구치소에 수감돼 있던 김 지사가 지난 4월 보석으로 풀려난 후 처음이다.

양 원장은 이날 경남도 싱크탱크인 경남발전연구원과 정책협약을 맺기 위해 경남도청을 찾았다. 하지만 정책협약보다 문재인 정부 개국공신인 두 사람이 만난다는 자체가 관심을 끌었다. 김 지사는 “제가 도지사 취임 이후 도지사실에 가장 많은 취재진이 온 것 같다”며 “경남을 수도권에 이어 다음 정책협약 파트너로 해주셔서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양 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굉장히 중요한 국정과제 중 하나가 지역균형발전”이라며 “경남발전연구원에 축적된 좋은 정책들이 입법으로 반영되고 중앙정치나 예산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배우러 왔다”고 화답했다. 양 원장은 김 지사의 추가경정예산안 통과 요구에 “이렇게 다녀야 지방정부의 생생한 어려움을 듣고 날카로운 지적이나 잔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했고, 김 지사는 웃으며 “잔소리가 아니고 요청과 당부”라고 했다. 양 원장은 특히 관건선거라는 야당의 비판을 의식한 듯 “저희가 시작했지만 다른 당들도 각 지방정부의 싱크탱크들과 연구 협력해서 정당끼리는 좋은 정책으로 선의의 경쟁을 하고, 지방정부와는 국가발전이나 지역발전에 필요한 일들을 협력하는 풍토가 조성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왼쪽)이 10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청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기념 촬영 후 손을 잡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왼쪽)이 10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청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기념 촬영 후 손을 잡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앞서 양 원장은 약속시간보다 1시간 일찍 도청에 도착해 취재진에게 “(김 지사를 보면) 짠하고 아프다. 국회의원으로만 있었으면 이렇게 고생을 했을까 싶다”며 “도지사가 되고 차기 (대선) 주자가 되면서 특별하게 겪는 시련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런 일(드루킹 사건)은 선거판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다. 착하니까 바쁜 와중에 그런 친구들까지 응대하다가 생긴 일이라 짠하다”고 했다.

김 지사는 지난 5일부터 엿새 동안 문재인 대통령, 이해찬 대표, 양 원장 등 여권 핵심인사를 모두 만났다. 이를 두고 여권이 보석 상태로 재판 중인 김 지사에게 힘 실어주기에 나선 동시에 내년 총선 최대 승부처인 부산ㆍ울산ㆍ경남(PK) 관리에 들어갔다는 해석도 나온다. 양 원장은 11일에는 오거돈 부산시장과 송철호 울산시장도 만난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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