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정부와 수도권 지방자치단체마다 조금씩 차이를 보였던 주택 등 부동산 실거래 정보가 일원화 된다. 운영 주체별로 매매거래 정보가 조금씩 달라 이용자들 사이에 혼선이 빚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는 11일부터 각자 제공하던 실거래가 정보를 일원화한다고 10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국토부와 각 지자체가 시ㆍ군ㆍ구로부터 각각 데이터를 제공 받아 공개했기 때문에, 같은 실거래 신고 자료를 활용하면서도 취합 시점이나 공개 기준 등의 차이에 따라 정보가 달라 혼선을 주는 경우가 발생했다.
이에 국토부와 이들 지자체는 지난해 7월부터 논의를 거쳐 이번 일원화 방안을 마련했다. 앞으로는 국토부가 일괄적으로 실거래 데이터를 전부 취합한 뒤, 이를 각 지자체 시스템에 제공(API)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어떤 시스템에서도 같은 실거래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제공하는 실거래가 정보 및 거래 현황 자료도 ‘계약일’ 기준으로 통일한다.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은 지금도 계약일 기준으로 정보를 공개하고 있었지만,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 등 일부 지자체는 부동산 거래 ‘신고일’ 기준 정보를 사용했다. 부동산 거래는 계약일로부터 60일 안에 신고하면 되기 때문에 국토부와 서울시 등의 실거래 정보 사이에 최대 60일간의 시차가 발생할 수 있는 구조였다.
국토부 관계자는 “시ㆍ군ㆍ구의 실거래가를 따로 취합해 시차가 발생한데다, 국토부와 지자체가 각각 계약일과 신고일을 활용하다 보니 동일 기간을 조회해도 데이터가 달라지는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국토부는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거래 당사자가 특정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계약일 기준 10일 단위로 실거래 정보를 공개해왔지만, 앞으로는 서울시 등과 마찬가지로 1일 단위로 변경해 공개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로 연간 2,000만명이 이용하고 있는 실거래 정보를 혼선 없이 활용할 수 있게 되고, 민간 산업 영역에서 신규 사업모델을 발굴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국토부의 분석이다.
국토부와 수도권 지자체는 향후 지속적인 협업 체계를 구축해 실거래 데이터 제공 관련 정책 협의를 이끌어간다는 방침이다. 통일된 기준의 실거래가 정보는 11일부터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 인천시 스마트GIS인천, 경기도 부동산포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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