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조업중지 처분 타당, 현충일 술자리 도민께 사죄”
충남도가 서산 부남호에 대한 역간척을 통해 해양 신산업 육성에 나선다.
양승조 지사는 10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남호 역간척을 해양생태계 복원 모델로 만들고 해양 치유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충남도는 민선 7기 역점사업으로 1995년 서산간척지 B지구 개발사업으로 조성한 1,527㏊ 규모의 부남호를 역간척을 통한 해양 생태도시 조성을 추진 중이다.
부남호는 현재 농업용수로도 쓰지 못할 정도로 수질 오염(5급수)이 심각할 뿐만 아니라 악취까지 풍겨 기업들이 투자를 기피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최근 역간척에 성공한 네덜란드 제일란트주 휘어스 호수의 해수유통 현장을 둘러보고 부남호 역간척 모델로 삼았다.
휘어스 호수는 재난과 해일 방지, 담수 확보 등 목적으로 1962년 하구 최남단을 막아 건설됐지만 바닷물의 흐름이 막히면서 갯벌이 오염되고 갑각류와 어패류가 사라지는 등 수질 오염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네덜란드 정부는 논쟁 끝에 2004년 휘어스호에 2개의 터널을 뚫어 바닷물을 유통시켜 3개월 만에 물의 총인(T-P·수중 인의 총량) 농도를 0.4㎎/ℓ에서 0.1㎎/ℓ로 줄이는 등 수질을 개선시켰다.
양 지사는 "부남호도 휘어스호처럼 해수 유통을 시킬 경우 수질개선 사업비 절감과 갯벌 복원에 따라 어족자원 증대, 어민소득 향상 효과를 예상한다”며 “담수호 수질개선 비용 2,500억원은 6년 안에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양지사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가 도의 고로 조업중지 처분에 반발해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집행정지를 신청한 것과 관련, “조업중지 처분은 타당한 것” 이라며 “대기업에 대한 제재가 미약하고 처벌의 완화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한 지난 6일 현충일 저녁 태안의 한 식당에서 민주당 청년의원들과 술자리를 가져 비판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사려 깊지 못해 도민에게 사죄 드린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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