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예산 5억 추경에 편성
의회 “예산 감당하기 어려워”
부산 서구가 추진 단계에서 의회의 예산 삭감으로 한 차례 제동이 걸린 천마산 모노레일 사업을 다시 추진한다.
서구는 오는 12일부터 시작하는 구의회 정례회에 천마산 복합전망대 및 관광 모노레일 조성사업과 관련한 공유재산 관리계획 중기지방재정계획안을 상정하고, 추가경정예산안을 제출했다고 10일 밝혔다.
천마산 모노레일 사업은 공한수 서구청장의 1호 공약 사업으로, 사하구 감천동 감정초등학교 일원에서 천마산 정상 부근의 천마바위까지를 오가는 길이 2.57㎞의 모노레일을 조성하는 것.
구는 이번 사업에 국비 50억원, 시비 150억원, 구비 30억원 총 23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감정초 인근에 있는 감천문화마을의 관광객을 천마산 모노레일을 통해 서구로 유입시킨다는 계획이다.
당초 구는 올해 2월 사업 타당성 용역을 마친 후 3월 구체적인 실시설계를 위한 용역을 맡길 계획이었지만 구의회가 2월 20일 열린 예산안 심사에서 천마산 모노레일 사업에 대한 용역비 약 5억4,000만원 전액 삭감하면서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당시 의회 관계자는 “제출 서류에 중기재정계획에 세부적인 사업내용이 명시돼 있지 않고, 부지 확보을 위해 필요한 공유재산관리계획도 미비해 용역비를 삭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구는 해당 사업을 추진하는 의지를 꺾지 않았다. 서구 관계자는 “최근 시도 관광산업국을 신설하는 등 지역 관광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여서 서구만의 특색을 담은 천마산 모노레일도 힘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에도 구의회는 신중하게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서구의회 관계자는 “이미 서구에 이와 비슷한 관광형 교통수단인 송도 케이블카가 있는 상황에서 모노레일에 막대한 구비를 투입할 만큼 우리 구 재정이 넉넉지 못하다”면서 “의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만큼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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