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계획된 KTX, GTX-C 기본계획 결과 나와야 포함 여부 결정
이르면 2023년 서울 영동대로 삼성역 일대에 국내 최대 규모의 광역복합환승센터가 들어선다. 하루 교통시설 이용인원은 60만명이며 이 중 철도가 45만명이다. 국내 최대 철도역사인 서울역의 30만명보다 15만명이 더 많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10일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에 조성 중인 국제교류복합지구의 관문 역할을 맡을 가칭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16만㎡)' 지정을 최종 승인했다.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 개발 사업은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사업비는 1조3,000억원이다. 영동대로 지하 지하철2호선 삼성역과 9호선 봉은사역 630m 구간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C, 도시철도(위례-신사선), 지하철 2·9호선, 버스·택시 등 환승 시설 설치를 위해 국토부와 서울시가 공동 추진 중이다.
당초 GTX AㆍC, 위례-신사선, 고속철(KTX) 등 영동대로 지하를 지나는 5개 철도노선 사업은 개별 사업으로 계획돼 있었다. 서울시와 국토부는 2015년 11월 개별 사업에 따른 사회적ㆍ경제적 낭비를 이유로 5개 노선 사업을 한 데 묶는 통합 개발을 결정했다.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관계자는 "서울시가 승인 요청한 광역복합환승센터 개발 계획안에 대해 관계기관 협의와 한국교통연구원 등 전문기관·전문가 자문 등을 거치고 교통개선 대책의 적정성을 면밀히 검토·보완해 승인하게 됐다"고 밝혔다.
광역복합환승센터에는 철도 통합역사와 52개 노선의 버스 환승정류장 등 환승시설과 지상광장, 공공상업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평균 환승 거리는 107m, 환승 시간은 1분51초로 서울역보다 3.5~4배 정도 단축했다. 서울시는 광역복합환승센터 지정 고시, 기본설계, 기술제안 입찰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 올해 12월 착공할 계획이다. 개통 목표는 2023년이다.
광역복합환승센터에는 삼성역부터 의정부역까지 KTX를 연결하는 노선이 포함될 예정이었지만 이번 승인안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국토부는 이 노선이 GTX-C 노선과 겹쳐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수서역에서 시작되는 KTX 연장에 부정적이다. 지난해 말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비용 대비 편익(B/C)이 1을 넘었지만 국토부는 올해 2월 서울시에 KTX 관련 시설인 승강장을 설계에서 배제하도록 통보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수요, 경제성, 선로 공용 사용에 대한 기술적 부분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청취한 뒤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내년 9월쯤 경제성과 이용 가능한 부분이 결정되는 GTX-C 기본계획의 용역 결과가 나와야 제외 여부가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기본계획에는 변동 가능성을 전제로 KTX가 포함됐으나 기본설계는 국토부의 요청대로 KTX를 배제하고 진행 중"이라며 "국토부에 KTX 제외 여부를 최대한 빨리 확정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제외가 확정되면 계획을 변경해 다시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환승센터에 KTX 포함을 요구해 온 강남구는 이번 결정에 아쉽다는 표정이다. 강남구 관계자는 ”향후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영동대로 복합개발,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 등에 따른 미래 교통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KTX 노선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승강장이라도 먼저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을 국토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배성재 기자 pass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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