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 101 시즌2' 출신 가수들의 전속계약 분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7년 4월부터 6월까지 방송돼 워너원을 탄생시킨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는 연습생 101명 중 워너원을 포함해 과반수 이상이 정식 데뷔에 성공하는 등 남다른 아웃풋을 자랑한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이에 워너원의 1년 반 활동이 끝난 올해 여름에도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향한 관심과 그 연습생들의 다양한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일부 연습생 또는 '프로듀스 101 시즌2' 출신 가수들이 소속사와의 전속계약 분쟁을 했거나 하고 있다. 방송 직후에는 김태동이 메이저나인과 갈등을 빚었으나 복귀했고, 지난 달에는 강다니엘이 L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에서 인용 판결을 받았으며, 최근에는 사무엘과 주원탁도 소속사와의 갈등을 예고한 상황이다.
'프로듀스 101 시즌2'는 성공한 오디션 프로그램 중 하나다. 몇몇 연습생들은 본격적인 활동 전부터 팬덤을 형성했고, 이후 여러 활동을 통해 팬덤과 인지도를 키웠다. 아티스트 자체의 큰 파워와, 그래서 더욱 중요해진 소속사의 역할은 종종 분쟁의 이유가 됐다. 이런 전속계약 분쟁은 많은 관심을 받았고, 그만큼 분쟁을 바라보는 시선도 다양하다.
실제로 한 관계자는 "소속사의 제작 능력이 아닌 방송사의 화제성을 통해 인기를 얻은 연습생들이 소속사보다 자신의 역량을 신뢰했기 때문"이라고 바라봤고, 또 다른 관계자는 "연습생 또는 가수의 복귀를 받아들일 준비가 아직 덜 된 소속사들이 있었다"고도 이야기했다. 이런 다른 반응은 전속계약 분쟁의 사례가 다양한 갈래이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강다니엘처럼 소속사의 부당한 행위가 있었다면 본격적인 활동 전 법적 절차를 통해서라도 짚고 넘어가는 과정이 필요하고, 김태동처럼 분쟁이 소속사와 아티스트의 오해에서 비롯된 경우라면 최대한 빠른 봉합이 최선이다. 새로운 활동을 준비하거나, 새로운 분쟁을 앞두고 있는 '프로듀스 101 시즌2' 출신 가수들의 사례를 살펴봤다.
◆ 새로운 활동
김태동은 '프로듀스 101 시즌2' 종영 직후인 2017년 7월 메이저나인(구 더바이브레이블)에 내용증명을 보냈고, 분쟁이 길어져 프로젝트 보이그룹 JBJ에도 합류하지 못했다. 이후 독자적으로 근황을 알려오던 김태동은 1년 4개월여 만인 지난해 11월 "메이저나인과 그동안의 오해를 풀고 다시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는 입장을 밝히며 새 출발했다.
당시 메이저나인 측도 "김태동이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것"을 약속했다. 김태동은 최근 이기원의 일본 팬미팅에 참여하는 등 조금씩 기지개를 펼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강다니엘은 분쟁 끝에 독자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L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낸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지난달 10일 재판부로부터 인용 결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LM이 강다니엘의 사전 동의 없이 전속계약상 권리 대부분을 제3자에게 양도했던 문제로 인해 LM은 강다니엘의 연예 활동을 방해해선 안 된다는 결정이 나왔다.
이후 1인 기획사 커넥트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강다니엘은 최대한 빠른 솔로 데뷔를 목표로 음악 작업에 한창이며, 그 과정에서 근황도 조금씩 알릴 수 있게 됐다.
◆ 새로운 분쟁
'프로듀스 101 시즌2' 출신 연습생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보이그룹 레인즈로 활동한 주원탁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SNS에 "지난 3년간의 활동과 프로젝트 그룹 레인즈의 활발한 활동 및 주원탁의 많은 개인활동에도 불구하고 저는 단 한번도 정산금을 받아본 적이 없다"며 투에이블컴퍼니에 계약 해지를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낸 사실을 밝혔다.
이에 투에이블 측은 10일 "주원탁의 최근 행보에 대해 매우 큰 상실감을 느끼고, 주원탁의 일방적인 전속계약 위반 행위 및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행위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현하는 바"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황이다. 주원탁과 투에이블 양측이 서로에 대해 언론플레이에 대한 주의를 당부한 만큼, 앞으로의 추이에 관심이 쏠린다.
사무엘은 최근 개인 SNS를 통해 단독 활동을 선언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가 10일 "사무엘과 결별한 것이 아니다. 독자 활동은 회사와 상의가 없었던 것"이라고반박하면서 사무엘의 거취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사무엘은 직접 자신의 다양한 콘텐츠를 예고했으나, 브레이브의 추후 공식입장이 그 공개 여부를 좌우할 수 있다.
아직 사무엘이 브레이브와 전속계약 분쟁에 돌입한 것은 아니지만, 양측의 상반된 입장이 나온 만큼 많은 팬들과 관계자가 이들의 추가 입장 발표를 주목하고 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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