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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측근 송태호 윤리위원장, 바른정당계 반발에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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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측근 송태호 윤리위원장, 바른정당계 반발에 사퇴

입력
2019.06.1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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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공세에 규정과 윤리 무시당해 안타까워” 

손학규(왼쪽 두번째) 바른미래당 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학규(왼쪽 두번째) 바른미래당 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학규 대표 측근으로 꼽히는 송태호 바른미래당 윤리위원장이 10일 사직서를 냈다. 송 위원장은 손 대표를 비판한 하태경 최고위원에 대해선 징계 절차에 부친 반면, 유승민 전 대표를 향해 “꼭두각시들 데리고 자유한국당 돌아가라”고 말했던 이찬열 의원에 대해선 징계 사유가 안 된다고 판단해 바른정당계로부터 교체 요구를 받아왔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접수됐는데 송 윤리위원장이 사직서를 냈다”며 “며칠 전에 전화해서 ‘나 때문에 논란이 됐으니 그만두겠다’고 하셨는데 제가 계속 해달라 했지만 (사임하겠다는) 입장문을 보내왔다. 마음이 착잡하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어 “송 위원장은 저와 개인적으로 가깝다. 오랫동안 가까이 지내왔고, 인격적으로나 덕망으로 보나 우리나라 어떤 분에도 뒤지지 않는 훌륭한 분”이라며 “이런 분이 저와 개인적으로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돼 제가 사실 마음이 많이 아프다”고 전했다.

송 위원장의 사직 의사를 담은 입장문은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장진영 대표 비서실장이 대신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위원장은 입장문에서 “더 이상 제가 당 지도부 퇴진이나 당권 장악을 향한 세 싸움의 빌미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위원장직을 사퇴한다”며 “손 대표에게도 부담을 덜어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윤리위는 대의기관 및 집행기관으로부터 독립하여 직무를 수행한다고 당헌상 규정되어 있고, 지금까지 중앙당 윤리위원회는 당헌당규에 근거한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운영돼 왔다”며 “정치적 공세 앞에서는 규정이나 윤리적 가치가 무시당하는 당내 현실을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혁신위원장 인선 등 당내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의원 연찬회를 연다. 손 대표는 안철수ㆍ유승민계 의원들이 ‘정병국 혁신위원장’을 주장하는 데 대해 “정 의원이 훌륭한 분이지만 지난 (사개특위) 사보임 과정에서 반대세력도 많이 생겼다”며 “근래에도 정 의원과 만났는데 당이 이렇게 분열돼 있는 것에 대해 너무 안타깝게 생각하더라. 이런 상태에서 누가 위원장을 맡을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안팎에서 주대환 ‘플랫폼 자유와 공화’ 공동의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선 “주 의장이 추천됐지만 구체적으로 협의되고 있지 않다”면서도 “(바른정당계 등 일부의 주장처럼) 당내 인사는 아니다. 보수의 새로운 방향에 관심이 많고 노동운동가 출신”이라고 설명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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