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지중해에서 크루즈 여행을 하고 있던 한국인 60대 여성이 바닷바람을 쐬겠다며 새벽에 선상에 나갔다가 배 바깥으로 떨어져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남부 칸에서 스페인 마요르카 섬으로 향하던 대형 크루즈선 ‘노르웨이지언 에픽(Norwegian Epic)’호의 탑승자였던 한국인 여성 A(63)씨가 전날 오전 배 밖으로 떨어졌다. 이 선박의 선사인 ‘노르웨이지언 크루즈 라인’ 측은 9일 성명을 통해 “8일 이른 아침 배가 칸에서 마요르카로 가고 있던 중, 한 성인 여성이 배에서 바깥으로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며 “즉각 수색ㆍ구조 작업이 시작됐으나 슬프게도 실종된 승객은 발견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국 ABC방송은 A씨가 남편과 함께 여행 중이었다면서, 8일 새벽 1시쯤 그가 ‘바람을 쐬러 나가겠다’며 객실을 나선 후 돌아오지 않았으며, 남편은 아침에 일어나 보니 아내가 없어 신고했다고 전했다. 크루즈 선박 측은 곧바로 배 안의 폐쇄회로(CC)TV 영상들을 돌려본 뒤, A씨가 배 바깥으로 떨어지는 장면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 측은 실종 추정 해역으로 즉각 귀환해 수색에 나섰으나 A씨는 발견되지 못했다.
스페인 팔마 데 마요르카 해난구조대는 8일 오전 8시30분쯤 실종 신고를 접수하자마자 헬리콥터 두 대와 순찰항공기 한 대, 구명정 한 대 등을 실종 추정 해역에 보내 수색했으나 별다른 성과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한국 총영사관 관계자는 “바르셀로나에 정박한 크루즈선을 방문, 사고 경위를 파악했고 우리 해양경찰청을 통해 스페인 당국에 공식적으로 수색협조를 요청했다”며 “현재 스페인 해난구조대가 계속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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