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군 야로면 구정리 마을에는 마을수호신처럼 사방으로 난 길 한가운데에 수령 500년이 된 느티나무 한 그루가 우뚝 서 있다. 마을사람들이 들로 나가려면 항상 지나치는 이 나무는 둘레가 6m나 되고 넉넉한 그늘이 있어 언제나 사람들로 붐빈다. 유치원생들은 소풍 장소로, 할머니들은 친구들과 만남의 장소로, 농부들은 고된 하루 일을 마치고 모여 농사 노하우와 이웃의 소식을 전하는 토론의 장으로 애용하고 있다. 이곳을 오고 가는 차량들은 주의신호 없이도 서로 양보하면서 물 흐르듯 지나다닌다. 9일로 창간 65주년을 맞은 한국일보도 한 곳에서 500년을 굳건히 지킨 이 느티나무처럼 역사와 전통을 지키면서 독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한 방향으로 치우치지 않은 뉴스를 전달하며 언론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을 다짐해본다. 이한호 기자 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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