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 이형준(27ㆍ웰컴저축은행)이 3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올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이형준은 9일 경남 남해 사우스케이프 오너스 골프클럽 선셋ㆍ선라이즈 코스(파72ㆍ7129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10회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총상금 10억원) 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서요섭(23ㆍ비전오토모빌)을 제압하고 시즌 첫 승을 올렸다. 개인 통산 5승을 거둔 이형준은 이번 우승으로 2015년에 이어 이 대회 유일한 2승 선수가 됐다.
이형준은 KPGA 투어에서 유일한 매치플레이인 이 대회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2016년 6위에 이어 2017, 18년에는 2년 연속 3위에 올랐다. 경기 전부터 “매치플레이를 좋아해 우승에 욕심이 난다. 새 역사를 쓰고 싶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 자신감처럼 이형준은 이날 오전까지 치러진 조별리그에서 3연승(승점 11점)을 달리며 결승에서 서요섭(승점 13점)과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두 선수는 18홀 내내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펼쳤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결국 18번홀(파5)에서 연장전에 돌입했다. 두 번째 연장까지도 가리지 못한 두 선수의 승부는 3차 연장에서 갈렸다. 서요섭은 티샷이 긴 풀숲에 빠지며 레이업으로 한 타를 소모했고 결국 파로 막는 데 실패했다. 이형준은 긴 버디 퍼트를 놓쳤지만 파에 성공하며 오랜 기다림 끝에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생애 첫 승을 노리던 서요섭은 조별리그 1위로 결승에 진출하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3ㆍ4위전에서는 이성호(32ㆍ까스텔바작)가 박성국(31ㆍ캘러웨이)을 2홀 차로 제압하고 3위를 차지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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