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노조 집행부가 전면파업을 선언했지만 첫 주말인 8~9일 부산공장에 60여명이 정상 출근해 특근을 진행했다. 노조 집행부의 파업 동력이 약화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9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노조의 전면파업 지침 이후 첫 주말인 8~9일 부산 차체공장에는 주말특근이 이뤄졌다. 르노삼성은 보통 주말에는 생산라인 가동을 멈춰 차량공장이나 엔진공장 근무자는 없었다. 토요일인 8일에는 특근 신청 근로자 40여명이 출근해 애프터서비스(A/S)용 부품 생산 작업을 진행했다. 일요일인 9일에도 근로자 20여명이 출근, 설비점검을 실시하는 등 예정된 특근을 소화했다.
국내 제조업 전례를 비춰봤을 때, 파업기간 중 주말특근이 이뤄지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노조 집행부에 대한 조합원들의 지지도가 떨어졌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5일 르노삼성 노조 집행부는 모든 노조원을 대상으로 전면파업 지침을 내렸다. 하지만 전면파업 지침에도 노조원들의 파업 참여율은 저조한 상태다.
사측은 노조의 전면파업 참여율이 저조한 만큼 집행부의 전향적인 태도를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생산량이 떨어지지만 조합원의 절반 이상이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정상 출근하고 있다"며 "이는 집행부에 동의하지 않는 노조원들이 상당수 있다는 걸 잘 보여주는 예"라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