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서울 마포구 한 식당에서 김경수 경남지사와 오찬 회동을 하고 경남 지역 현안을 논의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 대표와 김 지사가 오찬 회동에서 김해 신공항, 제조업 혁신 등 경남의 민생 경제 관련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며 “이 대표는 보석 이후 김 지사를 격려하는 식사자리를 마련하고자 했고, 김 지사 또한 이 대표에게 인사하는 자리를 원해 자연스럽게 오천 회동이 성사됐다”고 말했다. 정권 교체 이후 여권 차기 대선주자로 부상한 김 지사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연루돼 1심 유죄판결을 받고 법정 구속됐다가 지난 4월 보석으로 풀려났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경남 지역의 경제 활력 회복을 위한 중앙당 차원의 협력을 요청했고, 이 대표는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고 이 대변인은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해 신공항 문제와 서부경남 KTX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등 지역 현안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며 “김 지사가 조선업 활성화 등에 관해서도 대화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양측의 만남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부산ㆍ울산ㆍ경남(PK) 지역의 민심을 다지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일 환경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경남 창원을 방문해 김 지사를 만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어 이해찬 대표를 만난 김 지사는 10일 친문 핵심이자 총선 참모를 맡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와도 만난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흔들리는 경남 민심을 다지기 위해 김 지사에 힘을 싣는 것”이라는 말이 나오지만, 야당에서는 “정권 핵심과 김 지사의 있따른 만남은 향후 판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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