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 ‘키즈카페’선 부부 초대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보수 성향 소설가인 이문열 작가를 만나 박근혜 정부 당시 작성된 문화계 블랙리스트 등에 대한 ‘쓴소리’를 경청했다. 또 중도층 외연 확장의 열쇠인 여성ㆍ청년층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등 국회 밖에서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 8일 경기 이천시 설봉산 자락에 위치한 이 작가의 문학사숙 부악문원을 방문해 약 1시간 동안 차담을 가졌다. 이번 만남은 수도권 민생행보의 일환으로, 이 작가의 고교 동창으로 친분이 두터운 박명재 의원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등 다수의 소설을 집필한 이 작가는 2004년 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의 공천심사위원으로 활동한 대표적 보수 성향 문인으로 꼽힌다.
이 작가는 비공개 차담에서 황 대표가 박 정부 당시 국정 기조였던 ‘문화융성’을 치켜 세우자, 친문(재인) 성향 인사들의 이름이 대거 오른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언급하며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작가는 또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현충원 안장이나, 주사파 정치인 등을 거론하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별다른 대답 없이 경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는 차담 이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국정을 책임진 자리에서 부족한 부분들이 있었다, 부족한 부분들이 있어서 아쉬웠다, 그런 말씀이 있었고 서로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이어 서울 영등포 당사로 이동해 청년 정치지망생 대상 특강을 하고, 30대 청년이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송파병 지역에서 당원교육에 나섰다. 또 9일에는 당사를 ‘키즈카페’로 변신시켜 젊은 부모와 아이들을 초대해 육아파티를 했다. 지난 6일 대표 취임 100일을 기점으로 취약 지지층으로 꼽히는 여성ㆍ청년 관련 일정을 빼곡히 잡으며 외연 확장에 부쩍 주력하는 모습이다.
황 대표는 수도권 소재 대학교 특강, 난임ㆍ불임 부부들과의 간담회 등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0일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열리는 5당 대표 오찬 모임 ‘초월회’에는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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