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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천재’ 강백호 주루플레이도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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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천재’ 강백호 주루플레이도 날개

입력
2019.06.09 15:56
수정
2019.06.09 21:33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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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의 타격 모습. KT위즈 제공.
강백호의 타격 모습. KT위즈 제공.

지난해 신인왕 출신의 ‘타격 천재’ 강백호(20ㆍKT)에게 2년차 징크스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단어다.

강백호는 10일 현재 타율 0.335로 팀 리딩 히터(1위)로 타선을 이끄는 것은 물론, 리그 전체에서도 타격 4위를 달리며 타격왕 경쟁을 벌이고 있다. 6경기 연속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로 최근 기세도 좋지만, 4월 초 이후 타율이 3할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을 정도로 꾸준히 활약 중이다. 데뷔 첫해인 지난해(0.290)에는 가장 높았던 타율이 0.346(4월 11일)이나 됐지만, 안 좋았을 때는 0.250(5월19일)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는 기복 없이 자신의 페이스를 만들어가고 있다. 홈런도 8개(공동 15위)를 치고 있는데, 올 시즌 리그 전체 홈런이 지난해의 70%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결코 적지 않다. 지난해 강백호의 홈런 개수는 29개(12위)였다. 강백호는 본보 인터뷰에서 “지난해보다 감정 기복이 줄었다. 그래서 타석에서 여유가 생긴 것 같다”면서 “잘 친 날은 당연히 기분 좋지만, 잘 안 풀린 날에도 ‘다음에 잘하면 되지’하는 평상심이 생기면서 성적 기복도 줄어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강백호(오른쪽)가 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전에서 상대 수비의 빈틈을 타 3루로 슬라이딩 하고 있다. KT위즈 제공.
강백호(오른쪽)가 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전에서 상대 수비의 빈틈을 타 3루로 슬라이딩 하고 있다. KT위즈 제공.

올해는 주루에서도 ‘폭풍 질주’ 중이다. 벌써 7번 도루를 시도해 6번이나 성공했다. 오태곤(10개), 김민혁(8개)에 이어 황재균과 함께 팀 내 3위다. 도루 성공률(85.7%)로는 가장 높다. 작년에 도루 3개(성공률 37.5%)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눈에 띄는 변화다. 강백호는 “내가 그렇게 많이 뛰었는지 몰랐다”면서 “상대 투ㆍ포수들이 ‘강백호의 도루’에 별로 관심이 없으셨던 것 같다”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주루 코치님들이 ‘생각보다 발이 늦지 않으니 적극적으로 주루하라’고 주문하셨다”면서 “몸무게도 작년 시즌보다 5㎏가량 줄였다”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도 강백호에 대해 “이제는 든든한 팀의 중심 타선”이라며 “특히 주루에도 힘을 보태면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새 처럼 비상하겠다'는 의미가 담긴 강백호의 세레모니. KT위즈 제공.
'새 처럼 비상하겠다'는 의미가 담긴 강백호의 세레모니. KT위즈 제공.

특히 9일에는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9 KBO리그 롯데전에서 1-0 한 점 차로 앞선 8회말 안타를 치고 나가 황재균의 좌익수 플라이때 공격적인 태크업 플레이로 2루에서 3루까지 진루하는데 성공했다. 이어 박경수의 짧은 중견수 플레이 때 홈으로 들어오며 절실했던 팀의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앞선 8일에는 남다른 주루 센스로 팀 선배 배제성(23)에게 5시즌 만의 감격스러운 첫 승을 안겼다. 2-2 동점이던 5회말 선두 타자 안타로 출루에 성공한 강백호는 유한준(38) 타석 때 2루로 뛰었다. 마침 유한준이 타격을 하면서 3루쪽 큰 바운드 타구가 만들어졌고, 3루수가 유한준을 아웃시키려 1루에 공을 던지자 3루가 잠깐 비는 순간이 생겼다. 강백호는 그 짧은 순간을 파고들어 3루까지 내달렸고, 롯데의 3루 송구가 뒤로 빠지면서 결국 강백호는 홈까지 밟았다. 강백호의 이 득점이 결승 득점으로 이어졌다. 강백호는 “3루에 슬라이딩하면서 발목이 좋지 않았는데, 팀이 꼭 이겼으면 하는 바람에 막내로서 열심히 달렸다”면서 “다음에도 같은 상황이 나온다면 또 열심히 뛰겠다”며 웃었다.

수원=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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