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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디 성당, 착공 137년 만에 합법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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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디 성당, 착공 137년 만에 합법화됐다

입력
2019.06.09 14:45
수정
2019.06.09 18:52
27면
0 0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전경. 공사 시작 137년만인 지난 7일 건축허가를 받았다. 바르셀로나=AP 연합뉴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전경. 공사 시작 137년만인 지난 7일 건축허가를 받았다. 바르셀로나=AP 연합뉴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명물로 일명 ‘가우디 성당’으로 통하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공사가 시작된 지 137년만에 공식 건축 허가를 받게 됐다.

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가 설계한 뒤 150여년 가까이 건축 공사가 이어지고 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 대한 건축 허가증이 지난 7일 발급됐다. 바르셀로나 시청도 사그라다 파밀리아 건설업자들에게 2026년까지 유효한 건축 허가증을 발급했다고 밝혔다. 이 성당은 가우디 사망 100주년인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현지 전문가들은 “이번 건축허가는 역사적인 로마 가톨릭 교회의 중심 탑을 올리는 것을 끝내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가우디가 설계한 이 역사적인 건물은 1882년에 공사가 시작됐지만, 시 당국으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지 않고 공사를 진행해왔다. 시 당국과 성당 재단측은 협상을 벌여 벌금 성격의 수수료를 내고 공사 허가를 내 준 것으로 알려졌다. 바르셀로나 관계자들은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완성하고 보존하기 위해 재단과의 협상으로 460만 유로(61억4,000만원)의 수수료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년 450만명 이상의 방문객들은 이 미완성 성당 안을 둘러보기 위해 17달러에서 38달러를 지불한다. 바르셀로나 정부는 외부에서 관람하는 관광객을 합산하면 연간 2,0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성당 중심 탑 공사가 남아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가 완공되면 높이 172.5m의 유럽에서 가장 높은 종교 건축물이 될 전망이다.

한편 열렬한 가톨릭 신자인 가우디는 기독교의 상징성과 그의 모더니즘적 감각을 결합한 이 건축물 프로젝트에 그의 삶을 바쳤다. 가우디는 1926년 이 성당의 한쪽 면만 완성됐을 때 전차에 부딪치는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이후 가우디가 남긴 도면을 토대로 공사가 이어지고 있다.

조영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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