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에 정서적 심리 지원이 필요한 '관심군' 학생이 1,4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 가운데 ‘자살위험군’ 분류 학생도 359명으로 나타나는 등 ‘위기학생’에 지원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교육청은 정서행동특성검사 결과 관심군이 지속 증가하고 있는 중학교 45개교를 대상으로 밀착 모니터링 및 연계조치를 강화하고, 위기학생 밀착지원을 위한 가정방문 매뉴얼도 제작하는 등 '위기학생 현황 및 지원대책'을 마련해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대책은 최근 도내 청소년들의 극단적 선택이 잇따르고, 정서행동특성검사에서 중ㆍ고등학생 자살위험군이 중학생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다.
도교육청이 지난 4월과 5월 두 달에 걸쳐 실시한 정서행동특성검사 결과 도내 전체 학생 중 5.4%인 1,418명의 학생이 '관심군'으로 분류됐다. 초등학생 576명, 중학생 435명, 고등학생 407명 등이 관심군에 속했다. 2017년 1,357명, 2018년 1,496명 등 매년 5%대의 학생이 우울ㆍ불안 등 정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번 정서행동특성검사에서는 총 359명의 학생이 자살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지난해 371 명에 비해 줄었지만, 초등ㆍ고등학생에 비해 중학생의 자살위험 비율이 상대적으로 증가 추세인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도교육청은 위기학생 및 학부모 대상 정신건강 전문의 상담과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정서위기학생 지원을 위한 정서지원 인력 배치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최근 자해시도학생이 저연령화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자해시도학생 실태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위기학생의 우울 및 불안 관련 지원 요청에 대한 학부모의 부정적 인식으로 위기학생 현황 파악의 한계가 있고, 정서행동특성검사 관심군으로 나타나지 않는 위기학생이 적절한 조치로 이어지지 않아 조기 개입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정서행동특성검사 결과 관심군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특정 중학교에 대해 밀착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학교장 중심으로 학교 내 우울 및 불안 관련 위기학생 집중 관리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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