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가 이순신광장 거북선 조형물 추락사고 후속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9일 밝혔다. 시는 이날 관광과, 재난안전과, 보건행정과 등이 참여해 사고 대책과 부상자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관광과는 자체 사고대책반을 꾸려 가족 심리서비스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지난 8일 오후 8시44분쯤 전남 여수시 이순신광장의 거북선 조형물로 오르는 나무 계단이 무너지면서 관람객 7명이 3m 아래 땅바닥으로 추락해 A(60ㆍ여)씨 등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들은 서울, 인천, 광주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시는 좁은 공간에 사람이 몰리면서 하중이 쏠린 데다 최근에 내린 폭우로 나무 계단이 약해져 무너진 것이 아닌가 보고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도 현장 감식을 벌이는 등 정밀 조사를 하고 있다.
시는 거북선을 임시폐쇄하고 전문가에게 안전진단을 받기로 했다. 부서진 나무 계단은 철 구조물로 바꾸는 등 보수공사도 검토하고 있다. 여수 거북선 조형물은 2014년 2월 26억원을 들여 길이 26.24m, 높이 6.56m, 폭 10.62m 규모로 설치했다. 배 내부에는 밀랍인형과 무기류, 체험복 등이 전시되고 있으며 해마다 30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시 관계자는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관광객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보고 야영장 등 관광시설 50곳을 일제 점검해 보수할 계획이다”며 “부상자들이 빨리 쾌유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여수=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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