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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코끼리 3마리 독살, 당국 “반드시 범인을 사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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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코끼리 3마리 독살, 당국 “반드시 범인을 사냥하겠다”

입력
2019.06.09 11:07
수정
2019.06.0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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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한 농장에서 독살된 채 4일 발견된 암컷 코끼리. 인터넷 캡처
말레이시아 한 농장에서 독살된 채 4일 발견된 암컷 코끼리. 인터넷 캡처

말레이시아 팜오일 농장에서 코끼리 세 마리가 독살당한 채 발견됐다.

9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조호르주(州)의 산림보호구역 부근 농장에서 4일 코끼리 사체 세 구가 발견됐다고 말레이시아 국립공원 측이 7일 밝혔다. 이들은 보호구역에서 생활하는 코끼리 한 무리(30마리)의 일원으로 여겨진다. 국립공원 관계자는 “숨진 코끼리들은 18~22세 사이의 암컷으로 사후 감식을 진행한 결과, 독살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관계 당국은 마을 농작물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설치된 전기 울타리가 작동하지 않아 보호구역에 살던 코끼리가 농장에 들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독극물의 정확한 종류를 확인하기 위한 부검과 살해 동기에 대한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독살된 채 말레이시아 한 농장에서 발견된 코끼리 사체를 마을 주민들이 살펴보고 있다. 인터넷 캡처
독살된 채 말레이시아 한 농장에서 발견된 코끼리 사체를 마을 주민들이 살펴보고 있다. 인터넷 캡처

지난해엔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 사바주의 한 팜오일 농장에서 피그미 코끼리 6마리가 독살된 채 발견되기도 했다. 약 1,500마리의 야생 코끼리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 말레이시아에선 코끼리 살해가 증가하고 있다. 농경지 확대로 인한 코끼리 서식지의 감소가 이유로 꼽힌다. 국립공원 관계자는 “이런 추세라면 우리의 코끼리들은 전멸할 것”이라며 “이번 독살 사건의 범인을 반드시 사냥(hunt)하겠다”고 말했다.

코끼리 독살은 밀렵꾼들이 상아를 얻기 위해 쓰는 방식이기도 하다. 2015년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국립공원 두 곳에선 2주 새 코끼리 14마리가 청산가리를 먹고 죽었다. 청산가리는 숨진 코끼리들의 신장과 간에서 검출됐다. 이들 중 6마리 이상은 상아가 잘려져 나갔고, 5마리 역시 상아 절개 작업이 일부 이뤄져 있었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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